경제 일반경제

"밖에서 안 마신다" 집으로 숨은 소비…주점·PC방·분식점 '줄폐업'

뉴스1

입력 2026.02.04 06:05

수정 2026.02.04 06:05

서울 종로2가 대로변 건물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2026.1.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종로2가 대로변 건물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2026.1.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종로2가 대로변 건물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추경을 통한 소비쿠폰 지급에도 자영업자는 4만명 가까이 감소해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자영업자 수는 562만 명으로 전년보다 3만8000명 줄었다. 2026.1.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종로2가 대로변 건물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추경을 통한 소비쿠폰 지급에도 자영업자는 4만명 가까이 감소해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자영업자 수는 562만 명으로 전년보다 3만8000명 줄었다. 2026.1.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간이주점과 호프집, 독서실, PC방 등 오프라인 기반 자영업종의 폐업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원재료비·인건비·임대료가 동시에 오르는 '3중 고원가' 구조가 고착화된 가운데, 소비의 중심이 자택과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한계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속출하는 양상이다.

주점·외식업 중심 '3중고' 고착화…자영업자 수 5년 만에 최대 감소

국세청이 집계한 '2025년 12월 100대 생활업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사업자 수 감소율 기준 폐업률 1위 업종은 간이주점으로, 사업자 수가 10.4% 줄었다. 이어 호프주점이 9.5% 감소했으며, 독서실(9.1%), PC방(6.1%)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외식업에서는 기타음식점(5.2%), 분식점(5.1%), 구내식당(4.6%)이 폐업률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소매 업종에서는 신발가게(6.0%), 화장품가게(5.7%), 옷가게(4.6%) 등 오프라인 매장의 사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상위 10개 업종을 유형별로 보면 주점·외식업, 공간·체험형 서비스, 오프라인 소매업으로 구분된다. 이들 업종은 모두 소득 여건과 소비심리에 민감하고,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업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정부의 '반짝 추경'과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책에도 자영업 불황의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영업자 수는 562만 명으로, 1년 새 3만 8000명 줄어 코로나19 충격 이후 5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미래 세대인 2030 청년 자영업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5~29세 자영업자는 3만 3000명, 30대 자영업자는 3만 6000명 각각 줄며 3년 연속 감소했다.

외식업계 위축의 배경으로는 원재료비·인건비·임대료가 동시에 오르는 복합 요인이 지목된다. 이상 기후와 물류비 상승으로 식재료 가격 불안이 커진 가운데, 인건비 부담과 임대료 상승까지 겹치며 외식업 전반의 원가 부담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집이 소비 기능 흡수"…총비용 대비 효용 따지는 소비자

상위 폐업 업종의 경우 소비자 인식 변화도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황진주 인하대 소비자학과 겸임교수는 주점·외식업 폐업 증가 배경으로 소비 트렌드 변화와 총비용 인식 전환을 꼽았다. 그는 "소비자는 여전히 먹고 마셔야 하지만, 외식 방식이 달라졌다"며 "술은 술값뿐 아니라 이동 시간, 귀가 비용, 다음 날 숙취 회복까지 포함하면 총비용이 크지만 효용은 낮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집이 강력한 대체 소비 공간으로 기능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배달, OTT, 게임, 홈파티 등으로 집에서도 충분히 소비 경험을 만들 수 있다"며 "공부와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소비 기능이 집 안으로 흡수된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신발·화장품 등 오프라인 소매업 폐업과 관련해서는 온라인화와 경험재 인식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황 교수는 "소비자의 의사결정 방식이 온라인화됐다"며 "리뷰와 정보만으로도 성과 예측이 가능해, 굳이 매장에 가지 않아도 선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