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정재원(24·강원도청)이 '가장의 책임감'을 안고 세 번째 동계 올림픽에 출격한다.
정재원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다. 지난달 30일 선수단 본진과 함께 결전지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한 정재원은 현지에서 적응 훈련에 한창이다.
20대 중반의 나이지만, 정재원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동계 올림픽이다. 나이와 별개로 올림픽 경험은 베테랑이다.
단순히 경험만 쌓지 않았다. 첫 출전이었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남자 팀 추월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며 두 대회 연속 포디움에 섰다.
대표팀 막내였던 정재원은 무럭무럭 성장해 이번 대회에서 3연속 입상에 도전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정재원은 복수 종목 출전 대신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만 나선다.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월드컵 5차 대회도 건너뛰었다.
정재원은 "일정상 매스스타트가 폐막식 전날에 열린다. 5차 대회까지 출전하면 해외 체류 기간도 길어지고 전략상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림픽 전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도 정재원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정재원은 2025-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2개의 은메달을 따내며 월드컵 랭킹 4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열린 동계체전에서도 정재원은 대회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3관왕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정재원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올림픽을 준비하게 만든다. 지난 2024년 화촉을 밝힌 정재원은 결혼 후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아내에게 걸어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결혼 이후 첫 올림픽이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생겼다. 아내가 그동안 옆에서 응원해 주고 챙겨주느라 너무 고생했다. 아내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서 목에 걸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 두 대회에서 은메달만 땄던 정재원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바라본다. 이를 위해서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넘어서야 한다.
세계랭킹 1위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부터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 바르트 스빙스(벨기에), 그리고 미국 빙속 간판 조던 스톨츠 등이 정재원과 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원은 "항상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선수로서 전성기에 들어선 지금, 이번 올림픽에서는 정상에 서겠다는 꿈과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시상대 꼭대기에 설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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