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암을 유발한다는 오래된 속설이 최근 한·일 국제연구팀을 통해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카가와의대,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 등 일본 연구진과 함께 대규모 동물실험을 수행한 결과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무선주파수(RF) 전자파 노출과 암 발생의 유의미한 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ETRI는 일본 연구진과 함께 ‘휴대전화 RF 전자파의 발암성 및 유전독성에 관한 한·일 공동연구’를 기획, 장기 동물실험에 나섰다. 이를 위해 양국 연구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독성 시험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동 규정을 수립하고 동일한 실험동물·사료·장비에 동일한 전자파 노출 환경 등 같은 조건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ETRI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인체 보호기준 설정 근거가 되는 4W/㎏ 강도의 전자파로 생물 실험을 진행했다.
ETRI는 동물실험을 한 결과 모든 실험군의 종양 발생률이 자연 발생 범위였으며 뇌종양이나 심장 신경초종 등 신경계 질환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조건에서 실험한 일본 역시 종양 발생률과 발생 시점에서 실험군 간 차이가 없었으며 주요 표적 장기 종양 역시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일 연구팀은 2018년 미국 국립독성연구프로그램(NTP)이 6W/㎏ 강도의 900㎒ CDMA 전자파에 평생 노출된 수컷 쥐에서 뇌·심장·부신 종양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온 뒤 이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연구를 추진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가 해당 연구의 재현성·타당성 검증을 위한 추가 연구 필요성을 권고한 점도 연구의 배경이 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독성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독성과학(Toxicological Sciences) 온라인판에 '휴대전화 무선 주파수 방사선의 발암성 및 유전독성에 대한 국제 공동 동물 연구(한국 연구)', '휴대전화 무선 주파수 방사선의 발암성 및 유전독성에 대한 국제 공동 동물 연구(일본 연구)'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12일 동시 게재됐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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