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 차남, 무장괴한에 피살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4 09:58

수정 2026.02.04 09:58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차남 사이프 알이스람 카다피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차남 사이프 알이스람 카다피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랍권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으로 축출된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이자 한때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던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가 3일(현지시간) 무장 괴한의 습격으로 피살됐다.

AFP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카다피의 변호사 마르셀 세칼디는 이날 리비아 서부 진탄에 위치한 카다피의 자택에 4인조 무장 괴한이 침입해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다고 밝혔다. 괴한들은 범행에 앞서 자택의 폐쇄회로TV(CCTV)를 무력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는 부친 무아마르 카다피 집권 시절 공식 직책은 없었으나 사실상 총리 역할을 수행하며 개혁 성향의 온건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1년 아랍의 봄 국면에서 시위 진압 과정에서 "피의 강도 불사하겠다"는 발언이 알려지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부친이 2011년 10월 시민군에 붙잡혀 사망한 뒤 같은 해 11월 국제형사재판소의 체포영장에 따라 리비아 남부에서 체포됐다. 2015년 리비아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사면 조처가 내려졌고, 이후에는 거처를 옮겨 다니며 행방이 불분명한 상태였다.

2021년에는 대선 후보로 출마 자격을 얻어 재기를 시도했지만 리비아 대선은 무기한 연기됐다.
주변 인사들은 그의 신변 안전을 우려해왔으며 세칼디는 한 부족장이 안전 보장을 제안했지만 카다피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사건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리비아 문제 전문가 에마데딘 바디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의 죽음은 일부 리비아 국민에게 순교로 인식될 수 있다"며 "대선 구도의 주요 장애물이 제거되며 선거 역학이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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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