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설악산 하늘에 UFO가?”...정체 알고 보니 더 '신기'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4 14:15

수정 2026.02.04 14:56

강원도에서 목격된 렌즈구름 /사진=연합뉴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도에서 목격된 렌즈구름 /사진=연합뉴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강원 영북 지역 일원에 미확인비행물체(UFO) 모양의 구름이 발견돼 화제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낮 강원 속초시와 양양군 등 영북지역 일대 하늘에서 UFO처럼 납작하고 매끈한 형태의 구름이 목격됐다.

당시 하늘은 맑고 다른 구름은 거의 없었으나, 설악산국립공원 인근에만 해당 구름이 떠 있었다. 얼핏 보면 UFO로 착각할 만한 이 독특한 구름의 정체는 ‘렌즈구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맑은 날씨 속 특정 지점에만 나타나는 렌즈구름은 설악산 등 산악 지형과 기상 조건이 맞물리며 형성된다.

주로 산맥을 넘는 공기 흐름이 강할 때 형성되며, 차고 빠른 바람이 산맥을 수직으로 넘으면서 공기가 위아래로 파도처럼 진동하는 과정에서 공기가 상승하는 지점에서 기온이 낮아지고 수증기가 응결해 만들어진다.

반대로 공기가 하강하는 구간에서는 구름이 사라지면서, 특정 고도와 위치에서만 구름이 유지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 같은 공기 흐름이 반복되면 산맥 상공의 일정한 면에서만 구름이 생성돼 가장자리가 흐트러지지 않고, 칼로 자른 듯 매끈한 형태를 보인다.

이 때문에 렌즈구름은 접시나 UFO를 닮은 독특한 외형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렌즈구름은 비나 눈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날씨가 맑은 상황에서도 국지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온종일 내린 비가 그치고 맑게 갠 13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에서 바라본 남동쪽 하늘에 렌즈구름이 떠올라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일명 'UFO'구름으로 불리는 렌즈구름은 한라산을 넘어 온 덥고 습한 남서풍이 제주도의 지형과 만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5.09.13. woo1223@newsis.com /사진=뉴시스
온종일 내린 비가 그치고 맑게 갠 13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에서 바라본 남동쪽 하늘에 렌즈구름이 떠올라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일명 'UFO'구름으로 불리는 렌즈구름은 한라산을 넘어 온 덥고 습한 남서풍이 제주도의 지형과 만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5.09.13. woo1223@newsis.com /사진=뉴시스

또한 지형적 특성의 영향을 많이 받아 동해안과 설악산 사이에 위치한 영북 지역이나 한라산과 가까운 제주 등에서 종종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제주 오라동 근처에서도 거대한 렌즈구름이 떠 화제가 된 바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공기가 안정된 상태에서 바람이 산을 강하게 넘으면서 공기가 위로 상승해 냉각되면 접시 모양의 렌즈구름이 형성될 수 있다"며 "지형과 기상 조건이 동시에 갖춰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