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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운용사, 월가(Wall St)에 '금융 영토' 넓힌다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6 14:30

수정 2026.02.06 18:06

국내 운용사, 금융도 내수 넘어 미국 ETF 시장 직접 공략 '속도'
한화운용 美 화이트 라벨 전문 운용사 ETC와 손잡고 'ETF 지수' 수출
미래에셋, 현지 운용사 인수 韓운용 노하우 전수...삼성운용, 美운용사 2대주주 동맹
챗GPT가 K-대표 운용사인 한화, 삼성, 미래에셋운용이 뉴욕 월가에서 ETF로 금융영토를 넗히고 있는 모습을 이미지화. 챗 GPT 제공
챗GPT가 K-대표 운용사인 한화, 삼성, 미래에셋운용이 뉴욕 월가에서 ETF로 금융영토를 넗히고 있는 모습을 이미지화. 챗 GPT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운용사들이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핵심 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K-금융 수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현재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로빈후드나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에서는 한국 주식 개별 종목 직접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주식 게시판에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질문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폭발하는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한국 자산운용사들이 막혀있는 개별 종목 투자 대신 미국 증시에 직상장된 ETF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핵심 기업을 손쉽게 담을 수 있는 '직구 통로'를 뚫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 미래에셋, 삼성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 자사의 브랜드와 운용 전략을 미국 시장에 직접 심는 'K-금융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금융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증시로 진격했다. 미국 화이트 라벨(White Label) 전문 운용사 ETC와 손잡고 'ETF 지수'를 수출하는 실리 전략을 택한 것이다. 성과는 즉각적이었다. 지난해 2월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PLUS Korea Defense Industry(KDEF)는 출시 1년 만에 순자산 2000억원을 돌파하고 6개월 수익률 46.15%를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에는 미국의 주요 ETF 미디어 'ETF.com 어워즈' 후보에도 오르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한화운용은 이 기세를 몰아 지난 1월 30일, AI반도체·조선·배터리 등 한국의 6대 핵심 제조업을 LLM(거대언어모델) AI로 정밀 분석해 투자하는 지수를 미국 ETC사에 제공했다. ETC는 'KMCA ETF' 상장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다. 'K방산'이라는 틈새시장에서 확인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K제조업' 전체로 전선을 확대한 것이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부사장은 "향후 한화자산운용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열어줌으로써 글로벌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이를 다시 우리 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한국 자본시장의 체력 향상'과 '코리아 밸류업'을 동시에 견인하는 '금융 산업의 수출 역군으로서 앞성 서겠다"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2018년 인수한 미국 운용사 Global X를 통해 이미 현지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인수 당시 8조원 규모가 13배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37.7% 규모로 성장 중이다.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한 것이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Global X Defense Tech(SHLD US)는 지난해에만 75.2% 수익률 올리며 경쟁 상품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만 35억 달러가 순유입되며 순자산 5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운용사 Amplify(앰플리파이)의 2대 주주로서 파트너십을 맺고, 2023년부터 'Samsung' 브랜드를 단 채권형 ETF 2종 상품(SOF ETF)등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엔 삼성액티브운용도 ETF본고장인 미국 ETF시장에 미국 최초로 천연가스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액티브 ETF 운용 전략을 수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패권전쟁의 시대의 K제조업의 높은 수혜가 예상되지만 미국에서 한국 상품에 투자하기 어렵고, 실제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은 알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투자를 못 하는 상황“이라며 “운용사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직접 고르는 수고를 덜어주고, 'K방산'이나 'K칩(Chip)'처럼 매력적인 테마 묶음(ETF)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자금의 유입 경로를 넓히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첨병으로 톡톡히 자리매김 중”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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