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1인1표제 성공에 탄력받은 정청래, 합당도 밀어붙인다

송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4 17:13

수정 2026.02.04 17:12

초·재선·중진 의원들과 간담회 가질 방침
'독단적 리더십' 당내 비판 극복하기 위함으로 풀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인1표제’ 당헌 개정안 중앙위원회 가결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인1표제’ 당헌 개정안 중앙위원회 가결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인1표제'로 더불어민주당 당헌이 개정되면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소통 부재'를 여러 번 지적받아온 만큼 당내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듣는 리더십'을 표방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합당과 관련해 전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와 토론회 진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본래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나 중앙위 직전 전 당원 투표로 결정된다"며 "이제 국회의원과 당원은 동등한 발언권을 보장받는다. 경청의 시간을 갖고 여러 의원과 당원들 간 의견을 공개 개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으로는 지난 3일 중앙위원회 투표에서 1인1표 당헌 개정안이 가결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인1표 당헌 개정은 지난해 12월 초 민주당 중앙위 표결에 부쳐졌으나, 투표율 미달로 부결됐다. 정 대표는 이를 당 대표 1호 공약으로 내세운만큼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정 대표는 합당과 관련해 초·재선을 포함해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간담회도 차례로 가질 방침이다. 이는 그동안 '소통 부족,' '독선적'이라는 지적을 빈번히 받은 것을 보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지방선거를 함께 치르자며 혁신당에 합당 제의를 했을 때 당내에서는 “숙의 과정이 부족하다”거나 "독단적 결정"이라는 반발이 쏟아졌다. 한 민주당 의원은 "해도해도 너무한다. 당 운영을 이렇게 해선 안 된다"며 "(합당 제안)결정을 뒤늦게 알았을 때 '우리를 무시하는구나'고 여겼다"고 털어놓았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첫 번째 1인1표제 중앙위 투표율이 저조한 것을 두고 "의원들이 정 대표를 마음으로 믿고 따르지 않는 게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짚기도 했다.

이를 반영했는지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경청의 시간을 갖겠다. 의원들의 제안대로 일정을 잡아 토론회나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합당의 전 과정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있다. 토론 전 과정은 생중계를 하는 게 맞고 당원들이 그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의원들이 이를 꺼려한다.
비공개를 원한다면 원하는대로 어떤 것도 다 들어드리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몇몇 중진 의원들이 정 대표에 당내 소통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정무에 밝은 원로 의원이 이번 1인1표 2차 중앙위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사람들과도 더 자주 소통하며 포용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