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5극3특 추진'에 화답
LG이노텍 광주에 공장 추가
HD현대 전남에 스마트조선소
용인 반도체산단 논란 '일단락'
보름 전인 지난달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당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답변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5극3특 체제'란 지역균형발전 원칙을 제시하면서도, 전남도 등 지역사회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에 대한 논란을 사실상 일단락시켰다.
■기업, 연간 60조씩 비수도권에 투입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국내 10개 그룹 총수들은 이에 대해 화답이라도 하듯, 청와대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국내 산업기반 강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향후 5년간 약 270조원을 지방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10대 그룹은 물론이고, 그 외 기업들까지 합치면 민간자본 약 300조원이 5년간 지방에 투입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국내 투자분 중 연간 60조원이 수도권 외 지방 경제에 투입되는 셈이다.
주요 지방 거점에 미래 핵심산업인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첨단 반도체 공장,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5극3특 체제'를 지향하는 이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적극 보조를 맞추겠다는 것이자, 앞서 지역 정치권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요구를 국가 전략적 판단에 따라 정리해준 데 대한 나름의 화답 성격도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현장에선 이 대통령이 이재용 회장에게 "해외 일정도 취소하고 (회의에) 오셨다면서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 회장이 "당연합니다"라고 화답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청와대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영업실적이 많이 올라 더 채용할 여력이 생겼다"며 채용 확대 의지를 나타냈다. 주요 기업의 채용 잠정계획은 삼성 1만2000명, SK 8500명, LG 3000명 이상 등이다.
■'메가 규제 샌드박스' 등도 필요
삼성은 향후 5년간 총 450조원을 국내에 투입할 계획이며, 삼성전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및 화성 P5 반도체 공장 등 수도권 투자 외에, 삼성SDS를 위시한 대규모 국가 데이터센터(전남 해남, 경북 구미)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그룹은 SKI E&S의 전남 신안 해상풍력단지(96㎿)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공장(M15X 건설, 19조원 투입) 건설을 추진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에 백신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해안권에 1기가와트(GW) 규모의 대형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고 인근에 수소 출하 센터 및 충전소 등 인프라를 구축해 향후 수소 AI 신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LG그룹 역시 지역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약 1000억원을 투입해 광주사업장 내 신사업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LG전자도 지난해 9월 국립창원대와 업무협약을 체결,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차세대 냉난방공조(HVAC) 분야 연구개발(R&D) 거점 구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HD현대도 향후 5년간 15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며, 조선해양 산업 클러스터인 전남 대불산업단지에 스마트조선소 구축을 추진한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6000억원을 투입해 전기로 공장 건설을 추진, 올해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전남 광양 율촌산단에 리튬 소재 공정을 위해 연산 2만5000t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지방 투자 의지에 맞춰 '메가 규제 샌드박스' 등 보다 과감한 수준의 정부의 규제 해소 노력이 함께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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