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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에 미국산 석유 구매 제안...시진핑 “대만에 무기판매 신중해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5 01:49

수정 2026.02.05 08:35

트럼프, 시진핑과 장시간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 역시 “나는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새해에도 당신과 함께 중·미 관계라는 큰 배를 이끌고 풍랑을 헤쳐 나가며 안정적으로 전진해 더 많은 큰일과 좋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주석과 매우 훌륭한 전화 통화를 마쳤다”며 “통화는 길고 심도 있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무역·에너지·농산물부터 안보 현안까지 폭넓게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논의된 주제로 무역, 군사 문제, 오는 4월 중국 방문 일정, 대만 문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문제 등을 거론했다. 특히 “중국의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 중국의 추가 농산물 구매 검토, 항공기 엔진 공급과 수많은 다른 주제 등 중요한 주제들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현 시즌 구매량을 2000만t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다음 시즌에는 2500만t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과의 관계, 그리고 시 주석과 나의 개인적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며, 우리는 모두 이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은 내 임기 3년 동안 시 주석 및 중국과 관련해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대만은 중미 관계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 역시 이날 전화 통화에서 “양측은 이미 달성한 합의에 따라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며,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한 가지씩 차근차근 해 나가며 신뢰를 쌓아 2026년을 미국과 중국이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상생으로 나아가는 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의 발언이 강조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대만은 중국의 영토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반드시 수호할 것이며 대만 분열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를 반드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의 대만 문제 관련 우려를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소통을 유지하고, 내 임기 동안 미·중 관계를 더 양호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소개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당시 통화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