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 상원 공화당 지도부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거는 발언이 나왔다.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팀 스콧 공화당 의원은 4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자신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무능함이나 판단 착오는 범죄 행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콧 의원은 파월 의장이 연준 본부 리모델링 비용 급증과 관련해 지난해 의회 청문회에서 준비가 부족했고 중대한 판단 착오를 범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청문회 과정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사는 연준 본부 리모델링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7억달러 초과된 25억달러로 불어나면서 촉발됐다. 법무부는 파월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이와 관련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오도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법무부 수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인준 절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완전하고 투명하게 종결될 때까지 연준 의장 인준에 반대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인 케빈 크레이머 역시 "파월 의장이 범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사 종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크레이머 의원은 "의회를 오도하는 것이 범죄라면, 우리는 새로운 연방 교도소를 지어야 할 것"이라며 "파월이 실수를 한 것은 맞지만, 범죄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NBC 뉴스 인터뷰에서 워시가 연준 의장에 오르면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점을 기정사실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내 금리 인하 의도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가 금리를 올리겠다고 했다면, 애초에 그 자리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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