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나도 돈 좀 벌자"…5000피 시대, 빚투 ‘30조’ 사상최대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5 05:44

수정 2026.02.05 05:44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급등세 속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 3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일 기준 신용공여잔고가 30조4731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올 들어 11.7%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는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해당 지표가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 초(15조5823억원)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에 20조982억원, 코스닥에 10조3749억원이 몰렸다. 주식 담보 대출인 예탁증권담보융자 잔액도 같은 기간 19조원대에서 26조원대로 늘었다.

주식 시장 상승세 속 개인 투자자들 사이 포모(FOMO·소외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종목별로는 상승세가 가파른 대형주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삼성전자가 1조8000억원대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1조3000억원대)와 현대차(4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자기자금에 대출금을 더해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 기대와 추격 매수 심리가 강할수록 거래 규모가 확대된다.

빚투 규모 급증에 따른 변동성 우려도 제기된다.

빚투는 상승장에서 수익 확대 수단이지만 증시 조정 시 반대매매 등 손실 위험이 크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신규 신용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KB증권은 지난 3일부터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일시 제한해 신용잔고 5억원 초과 시 신용매수가 불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날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라 예탁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주식·수익증권·ELS·채권담보대출 등 신규 대출은 중단됐다.
단 보유 대출 잔고는 요건 충족 시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신용융자 신규 매수와 매도담보대출은 허용된다.


한편 전날(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02p(1.57%) 오른 5,371.10으로 마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