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이란, 6일 오만에서 핵무기 협상...중동 긴장 풀릴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5 07:43

수정 2026.02.05 11:15

이란 외무장관 "6일 오전 10시 오만에서 미국과 협상"
이란의 장소 변경 요구로 무산 위기였지만 결국 성사
회의 주제는 핵무기 포기로 가닥
미사일 및 중동 무장단체 지원 포기도 논의될 듯
트럼프 "하메네이 신변 걱정해야" 군사 공격 가능성 남겨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핵시설 폭격과 올해 군사 개입 위협 등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이란이 오는 6일(현지시간) 오만에서 미국과 핵무기 협상을 열기로 했다.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4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미국과 핵 회담이 6일 오전 10시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해준 오만 형제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미국 AP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이 튀르키예가 아닌 오만에서 고위급 회담을 한다고 확인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여러 아랍 국가의 지도자들은 미국에 이란과 핵협상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관계자는 미국이 양국 간 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매우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중동 지역 동맹국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회담 계획 변경을 수용하는데 동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E3)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였던 2018년에 핵합의가 이란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며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지난해 2기 정부를 시작한 트럼프는 같은 해 4~5월 5차례에 걸쳐 이란과 단독 비핵화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미군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다. 아울러 E3는 지난해 9월에 이란이 핵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유엔에서 대(對)이란 제재 복원을 주도했다. 이란은 국제적 고립으로 극심한 물가 상승에 시달렸고,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겪었다.

트럼프는 해당 시위를 계기로 이란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동시에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3일 X에 글을 올려 미국과 핵합의에 나설 수 있다며 "위협과 부당한 기대가 없는 적절한 환경이 조성된다면 존엄, 신중, 실용의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공평한 협상에 나서라고 외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애초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열기로 하고 중동 주변국 관계자들을 참관시키기로 했지만, 이후 이란이 입장을 바꿔 회담 장소를 오만 수도 무스카트로 변경하자고 미국에 요청했다.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4일 보도에서 미국이 장소 변경 요구를 거부하면서 핵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의 요청에 대해 "여전히 논의 중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이 이란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들(이란)과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확실치 않지만, 우리는 알아보려 시도할 것이다. 무언가 해결할 것이 있는지 알아보려 시도하는 것이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뭔가 의미있는 것을 끌어내려면 그들(이란)의 탄도 미사일 사정거리, 중동 지역 내 테러 조직 지원 문제, 핵 프로그램 문제, 자국민 대우 문제 등을 포함한 특정 문제들이 (대화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4일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언급했다.
그는"하메네이는 (자신의 신변을) 매우 걱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란을 여전히 공격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