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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IP, 굿즈 넘어 산업으로…이관 첫해 매출 976% ‘퀀텀 점프’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5 14:06

수정 2026.02.05 16:50

콘진원의 '한류 IP 활용 상품 기획개발 지원사업'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기획
한 참관객이 '콘텐츠 I P마켓'에서 한류 IP 활용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한 참관객이 '콘텐츠 I P마켓'에서 한류 IP 활용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뽀로로’ 제작사 오콘의 차세대 캐릭터 ‘버니공주’ IP를 활용한 ‘키즈 올인원 워시 세트’. 콘진원 제공
‘뽀로로’ 제작사 오콘의 차세대 캐릭터 ‘버니공주’ IP를 활용한 ‘키즈 올인원 워시 세트’. 콘진원 제공

문피아의 웹툰 ‘재벌집 막내아들’을 활용해 전통주 ‘순양주 세트’를 선보인 대동여주도. 콘진원 제공
문피아의 웹툰 ‘재벌집 막내아들’을 활용해 전통주 ‘순양주 세트’를 선보인 대동여주도. 콘진원 제공
‘K-콘텐츠X연관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에서 콘텐츠 기업과 연관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협업 프로젝트를 사업화하기 위해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K-콘텐츠X연관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에서 콘텐츠 기업과 연관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협업 프로젝트를 사업화하기 위해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K-콘텐츠X연관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에서 콘텐츠 기업과 연관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협업 프로젝트를 사업화하기 위해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K-콘텐츠X연관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에서 콘텐츠 기업과 연관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협업 프로젝트를 사업화하기 위해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국내 콘텐츠 기업과 연관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K-콘텐츠X연관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에 참가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국내 콘텐츠 기업과 연관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K-콘텐츠X연관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에 참가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국내 콘텐츠 기업과 연관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K-콘텐츠X연관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에 참가해 사례를 듣고 있다. 콘진원 제공
국내 콘텐츠 기업과 연관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K-콘텐츠X연관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에 참가해 사례를 듣고 있다. 콘진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류 콘텐츠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상품 기획개발 지원 사업이 사업 구조 전면 개편 이후 주목할 성과를 내며 정책 리모델링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류 IP 활용 상품 기획개발 지원사업’(자율형)은 2025년 기준 지원작 총매출 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액 3억4000만원 대비 97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체 매출의 36%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콘진원으로 이관된 첫해, ‘퀀텀 점프’를 달성한 것이다.



■연예인 중심에서 전 장르 IP로 확대
‘한류 IP 활용 상품 기획·개발 지원사업’은 ‘한류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기반으로, 국내 콘텐츠 IP와 국내 기업의 협업을 통해 상품을 기획·개발하고, 라이선싱 비즈니스 활성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사업이다.

특히 중소 콘텐츠 기업이 보유한 한류 IP가 식음료, 패션, 뷰티, 관광 등 연관산업과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미팅부터 시제품 제작, 기획·개발, 유통·마케팅·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했다.

성과의 배경에는 사업 구조를 전면적으로 손본 게 주효했다. 기존에는 연예인 IP 중심의 지원 구조로 인해 활용 범위와 사업 지속성에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지난 2024년의 경우 지원 과제의 약 75%가 연예인 IP에 집중됐다.

콘진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캐릭터, 드라마, 웹툰, 게임, K팝 등 전 장르 콘텐츠 IP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또 ‘한류’라는 명칭에 맞게 해외 인지도를 IP 선정 기준에 추가했다. 이외에도 상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해외 유통과 마케팅까지 지원 항목에 포함해 ‘상품 개발-시장 테스트-성과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지원 금액 역시 현실화했다. 자율형 과제는 최대 1억5000만원, 매칭형 과제는 4000만원 규모로 상향 조정해 사업 효과성을 높였다.

리모델링 이후 성과는 해외 시장에서도 확인됐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일본 앨범 및 MD 프로젝트는 오리콘 차트 1위와 함께 일본 콘서트 현장 MD 완판을 기록하며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보이그룹 엔하이픈 MD도 한국과 대만 세븐일레븐, 일본 돈키호테 입점 등을 통해 글로벌 유통성과를 냈다.

콘진원 손태영 콘텐츠IP전략팀장은 “연예인 IP는 초상권 문제나 활용 기간의 한계로 상품의 지속적인 사업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전 장르 콘텐츠 IP로 범위를 확대한 결과 인형·키링 같은 일반 굿즈를 넘어 프라모델, 의료 교육 키트 등 다양한 형태의 상품 개발이 가능해지며 IP 활용 폭과 비즈니스 확장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 팬덤 기반 니치마켓으로 이동한 시장 변화에 맞춰 지원 방식을 유연화하고, 기업 자율성을 강화한 점이 매출 976%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팝업스토어 등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 것도 성과 요인으로 꼽혔다.

■'패스트트랙' 도입으로 사업화 성공
매칭형 사업은 ‘K콘텐츠X연관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를 통해 매칭된 콘텐츠 기업과 연관산업 기업의 협업 프로젝트를 사업화하는 방식이다. 기존 네트워킹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패스트트랙’ 구조를 도입한 게 성과로 이어졌다.

기존 네트워킹 데이는 연관산업 기업의 비중이 낮았고, 네트워킹 이후 후속 지원이 없어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협업 상품 개발을 곧바로 지원하는 후속 매칭형 사업을 신설했다.

첫해부터 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총 6개 협업 상품이 개발됐다. 이 가운데 ‘뽀로로’ 제작사 오콘의 차세대 캐릭터 ‘버니공주’ IP를 활용한 ‘키즈 올인원 워시 세트’는 기획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실제 상품으로 출시되며 패스트트랙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또 기업간 ‘잘못된 만남’을 줄이기 위해 사전에 각 기업의 니즈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관계부처 추진협의회 등 가용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교류의 장을 확장했으며 캐릭터라이선싱페어와 콘텐츠IP마켓과 연계해 아모레퍼시픽(뷰티), 하이트진로(식음료), 현대백화점(유통), 우리카드(금융) 등으로 참여 분야를 다각화했다. 그 결과 참가기업 수는 전년대비 185%, 연관산업 기업은 338% 증가했고, 연관산업 기업 비중은 기존 30%에서 45%로 높아졌다.

업계가 체감한 가장 큰 변화는 ‘만남이 현실이 됐다'는 점이다. 네트워킹 이후 바로 제작과 유통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구조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문피아의 웹툰 ‘재벌집 막내아들’을 활용해 전통주 ‘순양주 세트’를 선보인 대동여주도 이지민 대표는 “초기 기획부터 개발, 생산까지 비용 부담이 큰 전통주 특성상 해당 단계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킹 데이가 단발성 행사가 아닌 사업 기회의 출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류 콘텐츠 IP는 이제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글로벌 산업 생태계의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콘진원 측은 "식음료(F&B), 뷰티, 유통 등 연관산업과 함께 성장한다면 산업 전반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