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이 야외 스케이트장처럼 변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 여성이 목욕을 마친 뒤 수도꼭지 잠그는 것을 깜빡했기 때문이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간쑤성 란저우 거주자 왕 씨는 지난달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웃 주민들을 향한 사과를 게시했다.
왕 씨는 영상에서 “어젯밤 샤워를 하고 나서 집 태양열 온수기 수도꼭지를 잠그는 걸 깜빡했다. 그래서 9시간 동안 물이 탱크에서 계속 흘러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왕 씨의 온수기 탱크는 건물 옥상에 위치해 있다.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아 물이 탱크로 계속 유입됐고, 결국 넘쳐흐르게 된 것이다.
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서는 물탱크에서 넘친 물이 벽을 타고 흘러내려 외부 도로까지 번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당시 란저우의 밤 기온은 영하 8도까지 내려간 상태였다.
결빙된 도로는 아침 운동을 하던 왕 씨의 아버지가 최초로 목격했다. 왕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벽 6시쯤 아버지가 도로가 얼음으로 뒤여 있고 물이 계속 흘러나오는 것을 발견하셨다. 처음에는 다른 집에서 물이 새는 줄 아셨는데 곧 우리 집에서 새는 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셨다”라고 밝혔다.
아버지는 왕 씨에게 연락해 제빙 작업을 제안했고, 왕 씨 어머니는 인근 식료품점에서 소금을 모두 구매했다. 왕 씨는 “저희 때문에 소금이 다 팔렸다. 오늘 아침에 소금을 못 사신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또한 “아버지는 제 행동이 부끄러우셔서 저를 몹시 꾸짖으셨다”라고 말했다.
건물 관리 직원들도 도로 얼음 제거 작업에 동참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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