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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라피더스 민간 출자 1.5조로 더 늘어..반도체 부활에 사활'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5 09:55

수정 2026.02.05 09:59

소프트뱅크·소니 최대 주주… 일본 반도체 ‘국가 프로젝트’에 기업들 결집

정부 2.9조 엔 지원 이어 민간 자금 확대… 라피다스 계획액 초과 조달

IBM 첫 해외 주주로 참여… TSMC 의존도 낮추기 본격화

2나노 양산 앞둔 라피다스, 기술 성과에 투자 러시

NTT·도요타·후지쓰 추가 출자… ‘반도체 부활’ 민관 총력전

2031년까지 7조엔 필요… 민간 1조엔 목표 가시화
출자기업도 8개사에서 30개사 이상으로 증가
IBM 첫 해외 주주로 참여… TSMC 의존도 낮추기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지난해 11월 18일 홋카이도 지토세시에서 2나노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지난해 11월 18일 홋카이도 지토세시에서 2나노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 라피더스에 대한 민간 출자액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1600억엔(약 1조4904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최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정부가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2조9000억엔(약 27조103억원) 지원을 결정한데 이어 민간 기업들도 힘을 보태며 일본 반도체 산업 부활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이달 중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민간 출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 민간 조달 계획은 1300억엔(약 1조2109억원) 규모였지만 이보다 늘어난 1600억엔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 수 역시 기존 8개사에서 30개사 이상으로 늘어난다.

다수 기업이 지난달 말까지 라피더스와 합의를 마쳤으며 올해 회계연도 내 출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라피더스는 이달 안에 민간 출자 계획을 취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별로는 소프트뱅크와 소니그룹이 각각 210억엔을 출자해 최대 기업 주주가 된다. 여기에 후지쓰가 200억엔, 기존 주주인 NTT이 100억엔, 도요타자동차는 40억엔을 추가 출자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24년 말 고성능 메모리 개발을 위한 신회사 '사이메모리(Saimemory)'를 설립했다. 장기적으로는 라피더스에서 생산한 AI 반도체에 이 회사의 메모리를 탑재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NTT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 'IOWN(아이온)'을 개발 중이다. IOWN의 전기 신호를 광신호로 대체하는 기술을 반도체에 적용할 경우 소비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IBM은 라피더스에 출자하는 첫 해외 기업이 될 전망이다. IBM은 기존 기술 제공에 자본 지원까지 더해 안정적인 양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이와 동시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간 조달액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것은 라피더스가 보여준 기술적 성과 덕이다. 지난해 7월 2나노 반도체 소자 동작을 처음 확인한데 이어 12월에는 AI 반도체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배선층을 시험 제작해 공개했다.

정부의 지원 노력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주요 기업과의 협상 과정에 경제산업성 담당자가 동석해 설득에 나서면서 최점단 반도체를 직접 필요로 하지 않는 기업들 사이에서도 '국가 프로젝트에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일본 정부는 2나노 최첨단 반도체의 국산화를 경제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보고 있다. 라피더스는 민관에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2027년도 홋카이도 공장에서 목표로 하는 2나노 제품의 양산에 대비할 계획이다.


라피더스는 오는 2031년까지 7조엔(약 65조2050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민간 출자는 1조엔(약 9조3150억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