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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 나간 아들 시신으로"…전수경 97세 부친, 먼저 보낸 두 아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5 11:29

수정 2026.02.05 11:28

전수경. 사진| TV조선
전수경. 사진| TV조선

[파이낸셜뉴스] 배우 전수경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난 두 아들 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에서는 전수경이 97세 아버지와 함께 보내는 일상이 전해졌다.

이날 전수경은 과거 대학 시절 아버지가 써준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편지에 “우리 집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은 수경이밖에 없다”고 적힌 내용을 보며 “어머니, 아버지도 대학을 못 나오셨고 오빠도 반항해서 대학에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약 58년 전 전수경과 오빠가 함께 촬영한 사진도 공개됐다.

그는 “어릴 때는 오빠랑 나만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초등학교 때쯤 사진첩을 보다가 예전에 돌아가신 오빠들 사진을 처음 봤다”며 먼저 세상을 떠난 오빠가 두 사람 더 있었다는 것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수경은 “아버지는 늘 명랑하신 분이지만, 자식을 떠나보낼 때 마음은 무너지듯 아팠을 것 같다”며 “그때 아버지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늘 궁금했다. 깊은 대화를 나눌 용기도 없어 이야기를 안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전수경의 아버지는 97살이 된 지금도 약 70년 전 일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첫째 아들이 11살쯤 세상을 떠났다면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친구가 부르러 와서 나갔다가 6·25 때 폭탄으로 만들어졌던 웅덩이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들) 시신을 갖다 놨는데 ‘인생이 이럴 수 있나’고 땅을 쳐봐야 소용 있겠나. 그냥 통곡하고 혼자 날뛰다가 누군가의 부축을 받아 겨우 진정했던 기억이 난다. (아픔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금방 밥상에서 밥 먹다 말고 (나간 지) 몇 시간 된 것도 아닌데 이런 변사가 생겼다니”라고 힘든 마음을 드러냈다.

둘째 아들은 뇌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그때 뇌염이 유행이었다. 모기로 인한 감염이 생명까지 앗아갈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이 병원 저 병원 다 다녔는데, 소생할 수 없다고 하더라. 통곡할 노릇이었다”며 “아내가 (치료를 위해) 많이 뛰었는데 그래도 결국 생사를 막지 못했다. ‘이럴 수가 있나’ 세상 원망도 해봤다.
그렇게 시련을 겪어가며 세월을 보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수경 아버지. 사진| TV조선
전수경 아버지. 사진| TV조선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