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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7만원 가시권…이재용 회장의 'PSU 승부수' 3년 뒤 억대 보상 현실화 되나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5 16:11

수정 2026.02.05 16:10

주가 17만770원 도달시 주식 2배로 지급
"성과 있는 곳에 보장" 이 회장의 승부수
중장기 동기 부여, 핵심 인재 유치에 총력
반도체사 인재 잡기 위해 보상 수준 높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17만원' 고지를 앞두면서, 지난해 이재용 회장이 인재 확보와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꺼내든 회사의 '성과 연동 주식 보상(PSU)' 카드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주가 상승률에 따라 보상 규모가 확대되는 구조 덕에 3년 뒤 '억대 보상(부장 직급 기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란 관측이 따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향후 3년간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PSU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성과급으로 불리는 초과이익성과급(OPI), 목표달성장려금(TAI)과는 다른 장기적인 관점의 추가 보상 체계다. 최종 주식 지급 수량은 발표 당시 기준 주가(8만5385원) 대비 2028년 10월 13일의 기준주가가 얼마나 상승했는지에 따라 확정된다.

주가 상승률이 40%에 못 미치면 주식은 지급되지 않으며, 이후 구간에 따라 △40~60% 1배 △60~80% 1.3배 △80~100% 1.7배 △100% 이상이면 약정 주식 수의 2배로 지급 수량이 확대된다. 직급별 기본 약정 물량은 CL1~2(사원·대리급) 200주, CL3~4(과장·차장·부장급) 300주다.

PSU 제도 발표 당시만 해도 기준 주가 대비 40% 이상 상승해야 약정 물량을 받을 수 있는 구조 탓에 실제 지급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메모리 경쟁력 확보에 따른 반도체(DS) 실적 회복 등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졌다. 전날 종가(16만9100원)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기준 주가 대비 상승률이 98%에 육박하며 1.7배 지급 구간에 진입하기도 했다. 주가가 17만770원(기준 주가 대비 100% 상승)을 돌파할 경우 CL3~4는 약 1억100만원, CL1~2는 약 6800만원 수준의 주식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 상승률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현 시점에서 보상 규모를 속단 하긴 어렵다"면서도 "주가와 성과를 장기적으로 함께 가져가자는 메시지인 만큼, 임직원들의 중장기 동기 부여와 핵심 인재 유치·유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번 PSU 제도는 "성과 있는 곳에는 반드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이 회장의 원칙이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된다. 특히 단기 성과급이 아니라 중장기 기업 가치 상승의 과실을 임직원과 나누는 구조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경쟁 국면에서 조직 결속과 책임 경영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물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인재 확보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보상 수준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날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2964%에 달하는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급했다. 연봉이 1억원일 경우 성과급만 약 1억5000만원에 달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47조2063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데 따른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 성과급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