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명' 반발 속 사퇴 요구에.."다시 요구하면 전당원투표"
장동혁 "당원 재신임 않으면 당대표·국회의원직 사퇴"
'반한'·'친장' 당원 우세에 자신감 반영..장동혁勝 관측 우세
오세훈 "張, 절윤 안 해 실망스러워..공인의 자세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을 계기로 사퇴 압박을 받았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반격에 나섰다. 오는 6일까지 추가로 자신을 향한 사퇴·재신임 요구가 있으면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이를 요구하려면 본인도 직을 걸라고 맞선 것이다. 장 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한 대표적 인물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장 대표는 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일까지 사퇴·재신임을 요구하면 그에 응하고 전당원 투표로 당원들의 뜻을 묻겠다"며 "당원들이 재신임하지 않으면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자신이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만큼, 당대표 사퇴·재신임 요구를 '당원들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장 대표는 이날 한 전 대표 제명이 당헌·당규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절차적 흠결이 없으며, 한 전 대표에게 10일의 재심 청구 기간 동안 제명을 미루는 등 충분한 기회를 줬다는 입장이다. 또,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9명 중 7명이 참석했다는 점을 들며 자신의 독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서도 '여론조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타인의 아이디를 이용해 글을 올리고 이를 당심인 것처럼 여론을 확대 재생산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장애가 되게 했다는 것이고 그 당시 여당 대표가 관여돼 있다는 것"이라며 "아이디를 이용해 글을 작성한 당사자가 누구인지는 수사에 의해 밝혀질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무감사위원회와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최고위에서 최고위원들이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당대표에게 물어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맞섰다.
장 대표가 자신에 대한 거취 표명 요구에 정면돌파를 선택하자, 개혁파 인사들은 섣부르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신임투표가 당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 '비토'보다는 지지가 우세한 상황이며, 한 전 대표 제명 찬반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찬성이 우세했다. 전당원투표가 치러지더라도 장 대표가 재신임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다만 개혁파 인사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의 '강대강' 태도에 대해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외연 확장이 필요함에도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장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참 실망스럽다"며 "절윤(切尹)을 지도부 입장으로 채택해 실행하길 바라고 있고, 그에 대한 고민이 담긴 답을 기대했는데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걸으라'고 하는 것은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의원직과 시장직을 주셨다"며 "그 자리를 걸고 노선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공직에 대한 장 대표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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