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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조 스페이스X부터 오픈AI까지… 2026 글로벌 IPO 골드러시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5 15:36

수정 2026.02.05 17:08

스페이스X, 아람코 기록 넘보는 인류 최대 기업공개
오픈AI 상장 초읽기…AI 거품, 증시에서 판가름
유럽, 홍콩서 방산·핀테크 공룡 합세…2026년 IPO 전쟁
챗GPT 제공
챗GPT 제공

[파이낸셜뉴스] 2026년 글로벌 증시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메가 기업공개(IPO)'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사우디 아람코의 기록을 경신하는 약 2200조원 규모의 상장을 예고한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선두주자 오픈AI와 유럽 핀테크의 자존심 레볼루트 등이 잇따라 증시 문을 두드린다. 전 세계적으로 3년 만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우주, AI, 방산 등 미래 패권을 결정짓는 글로벌 자본 지형의 패권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오픈AI가 쓸 기록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 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6월 중순 나스닥 입성을 목표로 IPO 준비에 착수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5000억달러(약 2200조원)로, 삼성전자 시총의 2배를 상회하며 2019년 아람코가 세운 역대 최대 공모 기록도 갈아치울 기세다.

레슬리 노턴 모닝스타의 선임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상장은 단순한 기업 공개가 아니라 우주 경제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주류 섹터로 편입되는 역사적 기점"이라며 "스타링크의 수익성 확인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결정적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머스크가 기존 테슬라 장기 주주들에게 스페이스X 주식 우선 배정권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도 달궈지고 있다.

오픈AI 역시 올해 4·4분기를 목표로 상장 시계를 빠르게 돌리고 있다. 최근 아마존과 소프트뱅크 등에서 대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몸값을 8300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앤스로픽 등 라이벌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천문학적 컴퓨팅 비용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IPO는 AI 산업의 거품론과 실체가 정면으로 승부하는 최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 벨린 PwC IPO 서비스 리더는 "올해 IPO 창구는 열려있지만 매우 선택적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단순한 비전보다 오픈AI와 같은 규모감 있고 현금 창출 능력을 증명한 기업에 압도적인 프리미엄을 지불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유럽·아시아도 방산·핀테크 대어

미국이 기술주 중심의 독주를 이어간다면, 유럽과 아시아는 지정학적 변화와 실용주의를 테마로 반격에 나선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의 합작 방산 기업인 KNDS가 상반기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증시 동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장 폴 알라리 KNDS 최고경영자(CEO)는 외신 인터뷰에서 "이번 IPO는 유럽 방위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며 "보다 민첩한 구조를 통해 유럽의 안보 주권과 기술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증한 전차(레오파르트 등) 수요에 힘입어 기업가치는 30조원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에 밀려 소외됐던 방산주가 이제는 유럽 IPO 시장의 가장 매력적인 자산군으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유럽 핀테크의 자존심 레볼루트 역시 올해 중반을 목표로 약 100조원 규모의 상장을 추진한다. 런던과 뉴욕 사이에서 저울질하던 레볼루트가 최근 런던 증시 잔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브렉시트 이후 침체됐던 런던 금융 시장도 기대감이 돌고 있다. 존 하디 삭소뱅크 거시 전략 책임자는 "유럽 핀테크 기업도 미국 빅테크에 맞설 수 있는 체급을 갖췄음을 증명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이자 세계 최대 핀테크 공룡으로 불리는 앤트그룹의 귀환이 예고돼 있다.
지난 2020년 창업자 마윈의 금융당국 비판 발언 직후 상장이 전격 중단되며 중국 테크 규제의 상징이 됐던 앤트그룹은 최근 당국과 갈등을 해소하고 연내 홍콩 증시 재상장을 타진 중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고강도 플랫폼 규제를 종식하고 내수 경기 부양으로 선회했다는 강력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아시아 자본시장의 유동성을 회복시키는 결정적 계기"라며 "지푸AI 등 중국 내 다른 대형 유니콘의 홍콩행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