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례 없는 '슈퍼 사이클'을 맞으며 기록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증이 기폭제가 된 상황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모든 메모리 제품군이 동반 폭등하며 제조사들의 수익성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월 메모리 가격 트래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0~90%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 레거시 D램을 중심으로 시작된 상승 엔진에 낸드와 고대역폭메모리(HBM)까지 가세하며 전 품목이 동시에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양상이다.
가격 폭등의 진원지는 서버향 메모리 시장이다.
범용 D램의 이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HBM을 앞지르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제조사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손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현재의 견고한 고마진이 향후 하락장이 발생할 경우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폭등하는 부품값에 기기 제조사(OEM)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D램 탑재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PC 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SSD를 TLC(Triple Level Cell)에서 저가형인 QLC(Quadruple Level Cell)로 변경하는 추세다.
최 연구원은 "부품가 상승과 소비자 구매력 약화라는 이중고 속에 수요 둔화 가능성이 높다"며 "업체들은 조달 방식을 변경하거나 고가 모델 위주의 전략을 통해 가격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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