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일은 일대로 하고 10조 날리나'..현대차, 관세리스크에 또 시달릴까 우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5 16:26

수정 2026.02.05 16:26

현대차·기아, 작년 6개월간 7.2조원 관세 부담
올해도 관세 25%시 관세 부담 10조원 넘길수도
시장 예상 넘어 실제 관세 25%로 재인상 분위기
국내 투자 비롯, 대미 투자에 잠수함 수주 지원 등 대외 이슈에 동원된 현대차
각종 활동 속에 관세리스크 재부상에 업계 우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15%에서 25%로 재인상하는 것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대차·기아 등 한국 자동차산업의 관세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대규모 대미 투자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국내 투자 병행과 함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측면지원까지 나서는 등 대외적 요소가 산재한 상황에서 관세 리스크까지 떠안는다면 연간 10조원대 손실을 부담하는 등 이중고를 넘어 삼중고, 사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관세 재인상의 명분으로 언급한 무역협정 입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여야는 대미투자 특별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나 기업들의 부담 최소화를 위해 조속한 입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관세 인상 여파가 실질적으로 작용한 지난해 6개월간 관세 부담으로 7조1000억원 이상의 관세 부담을 치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5월부터 관세 인상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소급적용 된 같은해 11월까지 관세 25%의 여파로 7조원 이상의 부담을 치렀다. 올해도 미국이 같은 관세율을 설정할 경우 연간 10조원의 피해도 가능하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관세율 25% 적용 시 현대차·기아 합산 기준 관세 영향은 올해 영업이익 기준 종전 6조3000억원에서 10조9000억원으로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3조90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으로, 기아는 2조4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부정적 영향 심화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도 종전 25조원에서 20조6000억원 수준으로 17% 수준의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은 관세 10%p 인상에 따른 추가 영업비용이 현대차 3조1000억원, 기아 2조2000억원으로, 합산 5조3000억원 정도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연간 영업이익은 현대차는 23%, 기아는 21%가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도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가 15%에서 25%로 복귀할 경우, 현대차·기아의 관세 비용은 추가적으로 약 4조30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해 연간 관세부담 규모가 10조8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율 25%로의 인상을 방치할 경우, 자동차 업계가 입을 영향이 누적돼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향후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의 중장기 투자 계획 발표 이행을 비롯해 캐나다 잠수함 수주를 위해 캐나다 측과 협력까지 타진하는 등 대내외 이슈에 집중적으로 연관된 상태에서 관세 리스크에도 휘말릴 경우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진행중인 상황이고 로봇도 미래를 내다본 사업"이라면서 "그룹 차원에서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야할 때에 여러 이슈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