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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월 감원, 금융위기 이후 최대…채용은 17년 만에 최저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5 22:38

수정 2026.02.05 22:38

사진은 미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의 취업박람회 /사진=뉴시스
사진은 미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의 취업박람회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기업들의 1월 감원 계획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채용 계획은 같은 기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고용시장이 '채용도 해고도 없는' 정체 국면이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컨설팅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기업들이 지난 1월 한 달 동안 총 10만 8435명의 감원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는 205% 급증했다. 1월 기준 감원 규모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던 2009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업들이 발표한 신규 채용 계획은 5306명에 그쳤다. 챌린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1월 기준 최저치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채용하지도 않고 해고하지도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이번 챌린저 집계는 이 같은 균형 구도에서 해고 쪽이 먼저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앤디 챌린저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일반적으로 1·4분기에는 감원이 늘어나지만, 이번 1월 수치는 특히 높다"며 "대부분의 감원 계획이 2025년 말에 이미 수립됐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2026년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아직 정부의 공식 고용 통계에는 뚜렷하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 1월 24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9000건으로, 최근 2년 사이 최저 수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 기업들의 감원 발표는 고용시장에 균열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아마존, UPS 등은 최근 수만 명 규모의 인력 감축 계획을 내놨다.

산업별로 보면 1월 감원 규모는 운송 부문이 가장 컸다. UPS가 3만 명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영향이 컸다. 기술 부문은 아마존이 주로 본사 사무직 1만6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두 번째로 많은 감원 계획을 기록했다.


채용 계획은 2025년 1월 대비 13% 감소했으며, 전달과 비교하면 49% 급감했다.

한편 챌린저의 감원 데이터는 변동성이 크고 정부 통계와 반드시 연동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월 노동부에 접수된 근로자조정·재교육통보법(WARN) 신고를 보면, 100개가 넘는 기업이 대규모 감원 계획을 사전에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