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5일(현지시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회의론이 강화되면서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투매 움직임이 지속됐다.
특히 이날 장 마감 뒤 아마존이 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과 더불어 올해 2000억달러 추가 AI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8% 폭락한 터라 6일에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공포지수, 저항선 20 돌파
투자자들은 공포에 질려 빅테크 종목들 투매에 나섰다.
그 충격에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상승했던 다우존스산업평균도 이날은 전장 대비 592.58p(1.20%) 내린 4만8908.72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84.32p(1.23%) 밀린 6798.40, 나스닥은 363.99p(1.59%) 하락한 2만2540.59로 추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폭등해, 심리적 저항선 20을 뛰어넘었다. VIX는 3.13p(16.79%) 폭등한 21.77로 치솟았다.
빅테크 매도 지속
AI 에이전트가 기존 소프트웨어(SaaS) 산업을 황폐화시킬 것이란 우려로 촉발된 AI 매도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2.31달러(1.33%) 하락한 171.88달러, 테슬라는 8.80달러(2.17%) 내린 397.21달러로 마감했다.
팔란티어는 9.53달러(6.83%)폭락한 130.01달러, 알파벳은 1.79달러(0.54%) 밀린 331.25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52달러(4.95%) 급락한 393.67달러, 애플은 0.58달러(0.21%) 내린 275.91달러로 떨어졌다.
AI 회의론은 이달초 다시 불거졌다.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워크 업데이트를 통해 AI가 개인 비서처럼 업무를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하면서 AI 에이전트가 이제 실생활에 들어오고 있음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각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인력을 줄여도 된다는 뜻이어서 사용자 수에 비례해 서비스 요금을 받는 기존 SaaS 업체들에는 심각한 실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AI 수혜가 맨 처음 엔비디아의 반도체에서 시작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로 전파되고, 최종적으로는 소프트웨어(SaaS)로 확산할 것이라던 믿음이 붕괴했다는 뜻이다. AI 테마의 펀더멘털인 ‘수익 전이’ 연결 고리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투매로 이어졌다.
아마존
아마존은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 거래를 10.30달러(4.42%) 급락한 222.69달러로 마감했다.
마감 뒤 발표된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은 2133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2113억3000만달러를 웃돌았지만 주당순이익(EPS)이 1.95달러로 기대치 1.97달러에 못 미쳤다.
다만 AI 핵심인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분기 매출이 355억9000만달러로 시장 컨센서스 349억3000만달러를 압도했다. 광고 매출도 예상치 211억6000만달러를 넘어서는 213억2000만달러였다.
이번 실적 발표 관전 포인트 AWS와 광고 매출이 좋았지만 투자자들은 아마존 주식을 내던졌다.
알파벳이 그랬던 것처럼 올해 계획한 AI 투자 규모가 시장 예상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466억달러 투자를 전망했지만 아마존은 2000억달러를 예상했다.
아마존은 시간 외 거래에서 정규 거래 종가 대비 19.15달러(8.60%) 폭락한 203.54달러로 더 떨어졌다.
엇갈린 반도체
반도체 종목들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전날 17% 폭락한 AMD는 7.69달러(3.84%) 급락한 192.50달러로 미끄러졌지만 브로드컴과 마이크론은 반등했다.
브로드컴은 알파벳 투자 확대로 맞춤형 AI 칩 주문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 속에 2.46달러(0.80%) 오른 310.51달러로 마감했다.
AI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3.49달러(0.92%) 상승한 382.89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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