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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수치심" 20대 女, 17cm 숟가락 삼킨 황당 사고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6 08:18

수정 2026.02.06 08:18

20대 벨기에 여성이 실수로 17cm 길이의 금속 숟가락을 통째로 삼키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미러
20대 벨기에 여성이 실수로 17cm 길이의 금속 숟가락을 통째로 삼키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미러

[파이낸셜뉴스] 반려견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던 20대 벨기에 여성이 17cm에 달하는 금속 숟가락을 통째로 삼켜버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각) 미러를 비롯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에 거주하는 레이미 아멜링크스(28)는 최근 소파에서 요거트를 섭취하던 중 메시지 답장을 위해 숟가락을 입에 물고 있었다. 그 순간 반려견 '말리'가 무릎 위로 돌진했고, 예상치 못한 충격에 고개가 뒤로 꺾이면서 입안의 숟가락이 목구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질식하거나 삼키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했던 절박한 순간이었다"며 "숟가락이 위장 속으로 매끄럽게 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복부에서 숟가락 움직이는 이물감 감지

사고 직후 레이미는 스스로 숟가락을 꺼내려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수치심에 퇴근한 남자친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저녁 식사 이후 복부에서 숟가락이 움직이는 이물감이 감지되자 결국 응급실을 찾았다.

공개된 엑스레이 영상에는 위장 내부에 수직으로 자리 잡은 17cm 길이의 숟가락 형체가 뚜렷하게 포착됐다. 의료진은 크기상 자연 배출이 어렵다고 결론짓고, 이틀 뒤 위내시경을 이용한 제거술을 실시했다. 수술 중 경미한 위출혈과 식도 찰과상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영구적인 신체 손상은 면했다.

레이미는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당부를 전했다. 그는 “활동적인 반려견이 곁에 있을 때 음식물을 섭취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했다”며 “강아지가 돌발 행동을 할 때 제어할 수 있는 명령어를 훈련시키거나, 동물을 돌보며 다른 업무를 병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억지로 구토 유도하거나 손가락 넣어 빼내려는 시도 금물

이물질을 삼켰을 때는 즉각 종류와 증상을 파악해야 하며, 억지로 구토를 유도하거나 손가락을 넣어 빼내려는 시도는 금물이다. 이는 이물질을 더 깊숙이 밀어 넣거나 식도 벽에 상처를 입혀 2차 감염 및 천공을 초래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날카롭거나 거대한 물체, 혹은 배터리나 자석 같은 독성 물질을 삼켰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섭취 후 흉통, 구토, 혈흔이 섞인 침,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레이미의 경우처럼 당장의 통증이 없더라도 대형 이물질은 소화기관을 통과하며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기도가 폐쇄되어 호흡이 곤란하다면 하임리히법 등 응급 처치가 필수적이다. 기도 폐쇄가 지속되면 단 몇 분 만에 의식 불명과 뇌 손상이 올 수 있어 빠른 대처가 관건이다.
표준 하임리히법은 환자 뒤에서 주먹 쥔 손을 배꼽과 명치 사이에 대고, 엄지가 배를 향하게 한 뒤 다른 손으로 감싸 쥔다. 한쪽 다리는 환자 다리 사이에, 다른 다리는 뒤로 뻗어 지탱한 뒤, 강한 힘으로 배를 안쪽으로 누르며 위로 당겨야 한다.
통증이 느껴질 정도의 강한 압박을 5회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