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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악화 잦은 2~3월 전복·침몰 사고 인명피해 집중

뉴시스

입력 2026.02.06 08:50

수정 2026.02.06 08:50

악천 후 속 대형 인명피해 사례 반복 AI 기반 연·근해어선 위험성지수 활용
[서울=뉴시스] 최근 10년(2015~2024년)간 월별 전복·침몰 사고 심각도 분석(단위 %).
[서울=뉴시스] 최근 10년(2015~2024년)간 월별 전복·침몰 사고 심각도 분석(단위 %).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기상 악화가 잦은 2~3월에 선박 전복·침몰 사고 인명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분석 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사장 김준석)의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2015~2024년)간 전복·침몰 사고의 월별 심각도가 2~3월에 집중됐고, 일부 달은 최대 460까지 나타나는 등 사고 대비 인명피해가 큰 사례가 반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복·침몰 사고는 발생 건수는 적더라도 한 번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해 2월 한 달간 전복 사고 사망·실종자가 15명에 달하는 등 짧은 기간에 인명피해가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공단은 2~3월에 선박 전복·침몰 사고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계절적 위험을 지목했다.



공단 관계자는 "2~3월은 풍랑특보 등 기상 악화가 잦은 시기"라며 "이때 인적오류나 장비 결함 등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전복·침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3월 풍랑특보 발표일수는 30.3일로, 전년 대비 15.5일 증가했다. 또 2025년 초에는 3m 이상 유의파고(최대)가 관측되는 날이 집중되는 등 연간 높은 파고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4년 3월 강풍과 높은 파도를 동반한 악천후 속에 유류 및 액체화학품산적운반선이 전복돼 승선원 11명 중 1명만 생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전복·침몰 사고가 단순한 기상 요인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공단이 최근 10년(2015~2024년)간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해양사고 재결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고 선박의 89.6%는 사고 발생 이전부터 위험 요소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위험 요소는 ▲적재물(59건·26.5%) ▲기상 악화 속 무리한 운항(43건·19.3%) ▲선박·설비 손상·관리 불량(31건·13.9%) 순이었다.

공단 관계자는 "전복·침몰 사고는 선체 경사와 선박·설비 손상, 해수 유입 등 단계별 위험이 연쇄적으로 진행된 뒤 최종 사고로 이어지는 구조적 특징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공단은 정부의 '특별 관리기간' 운영에 맞춰 2~3월 해양사고 인명피해 저감 활동을 강화한다. 우선 인공지능(AI) 기반 연·근해어선 위험성지수를 활용해 전복·침몰 등 사고 유형별 고위험 선박 총 750척을 도출했다. 올해 이들 선박에 대한 선제 점검과 현장 맞춤형 예방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선원실이 선박 하부에 위치한 'FRP 근해어선'을 대상으로 선체 외판에 선원실 위치를 표시하는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인명구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또 해양교통안전정보(MTIS) 앱을 통해 기상특보와 항행경보 등 실시간 안전정보 알림(Push) 서비스를 제공해 자율적 안전관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양사고 취약시기에 대비해 경영진이 주관하는 '해양안전 현장간담회'를 정례화한다. 원거리 조업 어선을 대상으로 사고 예방 물품 무상 제공과 안전점검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전복·침몰은 단 한 번의 사고도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상 악화가 잦은 2~3월에는 출항 전 점검과 무리한 운항 자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단은 정부 특별관리기간에 맞춰 해양사고 인명피해 저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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