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50·60대 무릎 관절염 환자, SVF 치료로 '수술 시계' 늦춘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6 09:20

수정 2026.02.06 09:19

중기 무릎 관절염 SVF 치료, 50대 후반~60대 환자 82% 차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7배 많아... 퇴행성 질환 관리 시점 주목
50·60대 무릎 관절염 환자, SVF 치료로 '수술 시계' 늦춘다


[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이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 치료를 받은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 56~65세 환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사랑병원은 2024~2025년 무릎 자가지방유래 SVF 치료를 받은 환자 1437명을 대상으로 연령과 성별 기준 분석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분석 결과 56~65세 환자가 65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6~75세 환자도 533명에 달했다. 두 연령대를 합치면 전체 환자의 약 82%로, SVF 치료 선택이 퇴행성 질환이 본격화되는 장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911명(63.4%), 남성 환자가 526명(36.6%)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1.7배 많았다.

특히 56~65세 여성 환자는 422명, 66~75세 여성 환자는 360명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 환자 수를 크게 웃돌았다.

퇴행성 관절염은 병기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구분되며 방사선학적으로는 KL 그레이드 1~4단계로 분류된다. 이 중 KL Grade 2~3단계가 중기 무릎 관절염에 해당한다. 무릎 뼈에 골극이 있는 경우를 2기, 골극이 심하면서 관절 간격이 많이 좁아진 경우를 3기라 한다.

지난 2022년 SCIE급 국제학술지(Stem Cell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중기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서 자가지방유래 SVF 주사 치료 후 2년 이상, 최대 5년까지 통증 완화 효과가 관찰됐다.

해당 논문은 퇴행성 관절염 2~3기 환자군을 대상으로 SVF 치료 후 관절염 진행 속도가 완만해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에서는 중기 퇴행성 관절염에서 관절 내 염증 반응이 질환 진행을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염증 상태에서 인터루킨-1β(IL-1β),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와 같은 염증 매개물질이 연골세포와 활액세포에 영향을 미쳐 연골 손상을 촉진하는 효소의 활성화를 유도하면서 관절염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SVF 치료는 지방 조직에서 유래한 다양한 세포 성분이 함께 작용해 관절 내 염증 환경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기전을 통해 통증 완화뿐 아니라 연골 조직 손상 진행을 늦추고 퇴행성 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

고용곤 병원장은 "전체 SVF 치료 환자의 약 82%가 55세 이상으로, 치료 수요가 중·장년층에 뚜렷하게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실제 임상에서도 말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기 전 단계에서 SVF 치료를 선택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석은 실제 치료 결정이 이뤄지는 시점의 연령대를 기준으로 세분화한 임상 목적 분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무릎 관절염은 말기로 진행되기 전, 연령과 성별, 증상 정도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로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세사랑병원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진행 단계와 환자 특성에 따라 보존적 치료에서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 측은 자가지방유래 SVF를 활용한 관절 치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며, 무릎 관절염뿐만 아니라 어깨·척추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으로 치료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