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거주하고 있는 부유한 외국인들에게 주류 판매를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주류 판매 금지가 해제되는 것은 73년만에 처음으로 앞으로 관광객들에게도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외교 지역 내부의 소형 상점에서 정부의 통제하에 비이슬람 외국인들에게 시범 판매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952년 술 판매를 금지했다.
사우디는 최근 몇년간 투자 친화적인 사회로 보이기 위해 경제와 사회 개혁을 실시해왔다.
지난 2024년 리야드에 처음으로 주류 판매점이 생겨 비이슬람 외교관들에게만 이용을 제한시켰다.
지난해말 개정된 법은 사우디에 거주하는 부유한 다른 비이슬람 외국인들도 맥주와 와인, 기타 주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이 주류 구매를 위해서는 최소 월 소득이 5만리얄(약 1960만원)임을 입증하거나 발급에 10만리얄(약 3920만원)이 소요되는 프리미엄 거주증을 소지해야 한다.
관광객은 이 주류 판매점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극장 운영을 다시 허용하고 대형 음악 축제를 개최했으며 여성 운전 금지 해제와 까다로운 종교 단속 경찰들의 힘을 축소시키는 등 개방 정책을 펼쳐왔다.
BBC는 주류판매점 밖에 줄이 한 시간 넘게 대기할 정도로 길지만 매장 안에서는 판매가 빨랐다고 전했다.
주류 판매는 사우디 정부가 주류 판매점을 선전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사우디에서 판매되는 주류는 서방 국가에 비해 2~3배 비싸나 한 영국 기업 임원은 조니워커 블랙레이블 위스키 한병이 124달러(약 18만2000원)인데도 불구하고 구입하겠다고 했다.
이슬람 율법이 알코올을 엄격히 금지함에 따라 이번 같은 부분 판매가 계속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B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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