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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女, 살 빠지는데 가슴만 '쑥쑥'...비만 치료제 복용 중 '희귀 질환' 발견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6 11:44

수정 2026.02.06 11:43

체중 감량 주사를 맞기 시작한 뒤 살은 빠졌지만 오히려 유방이 급격히 커지면서 희귀 질환이 확인된 사연이 공유됐다. 사진=티아나 SNS
체중 감량 주사를 맞기 시작한 뒤 살은 빠졌지만 오히려 유방이 급격히 커지면서 희귀 질환이 확인된 사연이 공유됐다. 사진=티아나 SNS

[파이낸셜뉴스] 체중 감량 주사 투여 이후 몸무게는 줄었으나 유방이 급격히 비대해지며 희귀 질환이 확인된 사례가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트 앵글리아에 사는 티아나 문(30)은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복용하며 살을 빼던 중 유방이 비정상적으로 커졌으며, 이후 기가토마스티아(gigantomastia) 진단을 받았다.

티아나 문은 2024년 5월 감량을 목적으로 마운자로를 쓰기 시작해 약 1년 동안 19kg가량을 감량했다. 그러나 체중이 줄어드는 사이 유방은 L컵에서 M컵으로 커졌고, 그 뒤로도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초기에는 유방이 완만하게 커지는 질환으로 의심

그는 온라인 의학 토론 커뮤니티와 챗봇으로 정보를 검색하다 유사 사례를 발견했고, 2025년 7월 일반의를 찾아 정식 진단을 받았다.

초기에는 유방이 완만하게 커지는 질환인 마크로마스티아(macromastia)가 의심됐으나, 가파른 성장 속도와 통증, 신경 증상을 종합해 기가토마스티아로 결론 났다. 두 질환을 가르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유방 조직 무게가 체중의 3~5%를 초과하면 보통 기가토마스티아로 분류한다.

현재 티아나 문은 맞는 브래지어가 없어 가장 큰 사이즈를 사서 임시로 쓰고 있다. 이 때문에 갈비뼈 하단 피부가 반복적으로 쓸려 상처와 감염이 발생했다. 또 어깨에는 깊은 압박 흔적이 남았다. 팔 저림과 함께 등을 대고 누우면 호흡이 곤란해지는 증상도 겪는 중이다. 지난 6개월간은 브래지어 착용을 거의 하지 못했다.

체중계로 유방 무게 잰 결과, 한쪽은 약 12kg, 다른 쪽은 약 11.8kg

그는 추가 감량과 척추 부하를 줄이고자 2025년 11월 위소매절제술을 받기도 했다. 이후 약 13kg을 더 뺐으나 유방은 계속 자랐다. 그는 최근 일반 체중계로 유방 무게를 잰 결과, 한쪽은 약 12kg, 다른 쪽은 약 11.8kg으로 추산됐다.

감량 전 그의 몸무게는 약 121kg이었으며 현재는 약 89kg이다. 유방 축소 수술을 검토 중이지만, 기가토마스티아 특성상 조직이 재발할 위험이 있어 확실한 대책이 아니라는 점이 고민이라고 전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병을 의심하거나 과장이라 비난하는 반응을 계속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관심을 끌려는 행동이라는 비방이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비만 치료제와의 상관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발견 시점이 우연히 겹친 것으로 추정된다. 기가토마스티아는 유방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희귀 질환으로, 단순 체형 문제를 넘어 통증과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의학적 상태다. 환자들은 어깨와 척추 통증, 피부 손상, 신경 압박, 자세 이상, 호흡 불편을 겪을 수 있고, 특정 기간에 수 킬로그램 이상의 조직 증가가 보이면 진단을 검토한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질환 사이 인과관계 증명한 의학적 근거 없어

가장 흔한 형태는 사춘기나 임신 등 호르몬 변화가 극심한 시기에 나타나지만, 혈중 호르몬 수치가 정상임에도 조직이 과민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자가면역 질환이나 염증 반응, 일부 약물 노출과의 연관 보고가 있으나 대부분 개별 사례이며 단일 원인으로 규명되지 않는다.

해당 사연처럼 현재까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질환 사이 인과관계를 증명한 의학적 근거는 없다. GLP-1 계열 약물은 식욕 조절과 대사에 관여하며, 알려진 기전상 유방 조직 증식을 직접 자극하지 않는다.
오히려 체지방 감소는 대개 에스트로겐 생성 저하로 이어진다.

다만 급격한 체중 변화가 내분비 균형과 성장 신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이론적으로 존재하며, 개인의 호르몬 감수성이 맞물릴 경우 희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설이 논의되는 중이다.
현재 의학계는 약물 자체가 원인이라기보다 질환 발견 시기가 우연히 일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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