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모멘텀'의 재림... MS·엔비디아 업은 오픈AI, 자본 블랙홀
"굿바이 테슬라, 웰컴 챗GPT"... 서학개미 장바구니 '하드웨어→SW' 지각변동
ETF 전쟁터 된 여의도...K반도체 '시즌2'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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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연내 나스닥 입성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펀딩 라운드에서 책정된 오픈AI의 현재 비상장 기업가치는 무려 1570억달러(약 230조원). 이는 상장 즉시 인텔(960억달러)을 가볍게 제치고, 세계적인 통신장비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나 퀄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즈 등은 오픈AI의 기업공개(IPO)가 현실화하면 1조달러 수준의 시가총액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덩치 큰 기술주 하나의 등장이 아니다. 시장이 주시하는 건 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오픈AI로 이어지는 이른바 '나스닥 AI 삼각 편대'의 완성이다.
AI 삼각 편대의 완성... "4차 산업혁명의 1995년 모멘텀"
오픈AI가 나스닥에 깃발을 꽂는 순간, 나스닥은 명실상부한 AI 제국의 심장부가 된다. 윈도우와 클라우드를 쥔 MS, AI 가속기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 그리고 주간 활성 사용자(WAU) 2억5000만명을 돌파한 오픈AI가 한 지붕 아래 모이기 때문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흐름을 두고 "인터넷이 태동하던 1995년과 같은 모멘텀(1995 Moment)"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우리는 향후 10년간 1조달러 규모의 지출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재무 문서에 따르면 오픈AI의 2025년 매출은 116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실한 숫자가 찍히는 곳에 돈이 몰리는 법. 다우 지수나 러셀2000에 머물던 패시브 자금들이 확실한 성장 엔진을 단 나스닥 AI 동맹으로 급격히 쏠리는 블랙홀 현상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많다.
서학개미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변화
국내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의 투자 지도에도 지각변동이 감지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부동의 1위였던 테슬라 보관 금액은 2022년 말 정점을 찍은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기차 분야의 일시적 수요 둔화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된 탓이다.
반면 AI 관련주로의 이동은 뚜렷하다. 시장에서는 오픈AI 상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하드웨어(전기차)에서 소프트웨어(AI)로 완전히 이동시키는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본다.
오픈AI의 수장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딥러닝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번영의 문턱에 서 있다"고 자신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비전 선포를 넘어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AI에 배팅하라'는 강력한 시그널로 읽힌다. 서학개미들이 오픈AI 상장 첫날, 역대급 매수세로 화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TF 전쟁과 K반도체의 낙수효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이미 '오픈AI 모시기'를 위한 물밑 전쟁이 치열하다. 오픈AI가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경우 QQQ와 같은 거대 ETF들은 기계적으로 이 주식을 담아야 한다. 자산운용사들은 엔비디아와 오픈AI 비중을 높인 AI 전용 ETF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거대한 머니 게임의 낙수효과는 결국 한국 반도체,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로 향한다. 오픈AI의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이를 처리할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고, 여기엔 필수적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립부 탄 인텔 CEO 등도 잇따라 메모리 공급 부족을 호소하며 반도체 코리아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메모리 품귀현상은 향후 수년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중론이다.
이런 기대감으로 나스닥 AI 삼각 편대가 쏘아 올린 공은 돌고 돌아 여의도 증시, 'K반도체'의 주가 재평가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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