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도요타자동차는 6일 곤 겐타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를 차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4월 1일부로 곤 CFO를 신임 사장 겸 CEO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곤은 1991년 도호쿠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도요타자동차에 입사했다. 2021년 이사에 올랐고 2023년 '우븐 바이 도요타' 대표를 지냈다. 지난해부터 도요타 집행임원 겸 CFO를 맡고 있다.
이번 교체로 사토 사장 겸 CEO는 취임 3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전임자인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14여년간 CEO를 지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빠른 교체다.
그는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새로 신설되는 직책인 최고산업책임자(CIO)를 맡게 된다. 도요다 회장은 직을 유지한다.
사토 사장 겸 CEO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사에 대해 "앞으로 도요타가 직면할 경영 과제에 전력을 다하기 위한 포메이션 체인지"라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새로운 리더십 체제 하에서 사토는 부회장 겸 CIO로서 도요타를 포함한 자동차 산업 전반을 담당하고 곤은 사장 겸 CEO로서 회사 내부 경영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곤 CFO를 발탁한 이유로 △미국의 고관세 정책 등으로 수익 창출 능력이 악화되는 가운데 수익 구조 개선을 최전선에서 이끌어 왔다는 점과 △도요타의 소프트웨어·모빌리티 전략 핵심 자회사인 '우븐 바이 도요타'를 경영했다는 점을 꼽았다.
최근 중국 경쟁 업체들의 부상으로 일본 자동차 산업이 위협에 직면하면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 간 협력과 실질적인 대응을 가속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언급했다.
곤 신임 사장은 이날 도요타가 안고 있는 과제로 "새로운 일을 추진할 때 과거 방식에 얽매인 사고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븐 바이 도요타에서는 철저한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 (단기간에 검증과 개선을 반복하는) 애자일 개발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점"이라며 "도요타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토 신임 부회장 겸 CIO는 "도요타의 업무와 대외 역할을 모두 전력으로 해낼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해 왔다"며 경제계와 업계 단체에서의 역할이 커진 점을 이유로 부회장 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일본경제단체연합회 부회장에, 지난달엔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에 올랐다.
한편 이날 도요타는 지난해 4∼12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1% 줄어든 3조1967억엔(약 2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8조876억엔(약 35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가량 증가했다.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21% 감소한 3조8000억엔(약 35조6000억원), 매출은 4% 증가한 50조엔(약 468조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종전 전망치보다 4000억엔(약 3조7000억원), 매출은 1조엔(약 9조3000억원) 상향된 수준이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은 도요타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일본산 자동차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닛케이는 "도요타는 2025 회계연도 기준으로 부품업체 부담분 등을 포함해 1조4500억엔(약 13조4900억원)의 관세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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