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유럽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가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을 인식하며 전기차(EV) 전략을 후퇴시키는 가운데, 분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최근 실적 부진 이후 브랜드 매각이나 기업 분할이 거론됐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는 매우 강력한 글로벌 기업이며, 지역별로 깊이 있는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함께 가는 것이 전적으로 타당하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하나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고 미국 시장에 V8 엔진을 재도입하는 내용을 포함한 사업 구조조정으로 220억 유로(약 260억 달러)의 비용을 인식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필로사는 이번 조치를 "사업 모델의 중요한 전략적 리셋"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글로벌과 각 지역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고객 선호를 다시 놓기 위한 결정"이라며 "최근 수년간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이후, 현재의 미션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텔란티스 주가는 밀라노와 뉴욕 증시에서 20% 이상 급락했다.
다만 필로사는 지프·램·크라이슬러 등 미국 브랜드와 피아트·알파로메오 등 이탈리아 브랜드를 포함한 14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지역별로 재편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긋지 않았다.
그는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제품과 기술을 각 브랜드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관리하겠다"며 "이것이 우리의 핵심 미션"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향후 구체적인 전략을 오는 5월 21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2026년 배당을 취소하고, 50억 유로 규모의 전환 불가능한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도 결정했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2021년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와 PSA그룹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출범 첫해였던 2021년 650만 대였던 글로벌 판매량은 2024년 570만 대로 12% 넘게 감소했다. 미국 판매는 같은 기간 약 27% 급감하며 시장 점유율이 11.6%에서 8%로 떨어졌다.
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2020년 8.1%에서 지난해 약 6.1%로 하락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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