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로 유럽 안보지형 급변... 네덜란드 왕비가 직접 입대
[파이낸셜뉴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체제 하 관계 변화 가능성 등 유럽의 안보지형이 급변하는 가운데, 네덜란드 왕비가 예비군에 입대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현지 공영방송 NOS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왕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의 부인인 막시마 왕비가 "우리의 안보를 더 이상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는 이유로 입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입대한 막시마 왕비는 병사 계급으로 4일부터 훈련을 시작했으며, 훈련을 마치면 중령 계급으로 진급한다. 왕실은 왕비가 권총 사격과 로프 등반, 행군 등 훈련을 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막시마 왕비는 최근 왕립 헌병대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하르데르베이크 인근에서 진행된 군사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막시마 왕비의 입대는 유럽 전역에 퍼지고 있는 안보지형 급변에 대한 불안감을 배경으로 한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유럽까지 침공전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이익에 따라 안보 동맹인 유럽국들을 적대시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 주요국들에서는 미국에 대한 군사적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방어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네덜란드도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 수준인 국방비를 2030년까지 2.8%, 2035년까지는 3.5%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왕실 구성원이 예비군에 지원한 것은 막시마 왕비가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 젊은 시절에 훈련을 받는 것과 달리, 막시마 왕비는 예비역 상한 연령인 55세를 앞둔 54세에 입대를 결정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 왕실에서는 막시마 왕비의 딸인 카타리나-아말리아 왕세녀가 최근 군사 훈련을 마치고 상병으로 진급했으며, 빌럼알렉산더르 국왕도 해군에서 복무한 뒤 육·해·공군 및 왕립 헌병대에서 예비역 장교로 복무했다.
노르웨이의 잉리드 알렉산드라 공주도 최근 15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쳤고, 벨기에의 에리자베트 공주는 2021년 왕립군사학교에서 사회·군사학 과정을 1년간 이수했다. 스페인의 레오노르 공주는 공군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지난해 첫 단독 비행을 마쳤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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