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배성재 아나, 방송 사고 위기?"… 곽윤기, 쇼트트랙 금따면 '동반 댄스' 선언 [2026 밀라노]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7 10:31

수정 2026.02.07 10:49

댄싱머신 곽윤기, 중계석에서 배성재 아나운서와 댄스 세레머니 공약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 될 것"
"우리 선수들이 감동 준다면 뭔 들 못하겠냐"
주변에서는 "감당은 우리 몫" 폭소

14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JTBC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자간담회에서 곽윤기 해설위원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14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JTBC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자간담회에서 곽윤기 해설위원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허락해 주실 까요?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준다면 뭔들 못 하겠습니까."
역시 '빙판 위의 아이돌'답다. 선수 시절 시상대 위에서 전 세계를 홀렸던 '쇼트트랙 레전드' 곽윤기 해설위원이 이번엔 중계석을 무대로 지목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다. 점잖기로 소문난 배성재 아나운서를 파트너로 점찍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현장,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곽윤기의 입담이 선수들의 스케이팅만큼이나 날카롭고 유쾌하게 얼음판을 가르고 있다.

특히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단연 그의 '댄스 본능'이다.

곽 위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우리 후배들이 금메달을 따거나 감동적인 레이스를 펼친다면 댄스 세리머니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다소 당황하면서도 "허락만 해주신다면..."이라며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옆에 있던 김아랑 해설위원마저 "감당은 저희 몫"이라며 고개를 저을 정도의 패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곽 위원은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한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 될 것"이라고폭탄 선언을 던졌다. 곽 위원은 "우리 선수들이 여지껏 보지 못한 큰 감동과 선물을 준다면 (배성재 아나운서와 함께) 못 할 것이 무엇이냐"며 쐐기를 박았다.

배성재 캐스터가 1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JTBC 단독중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배성재 캐스터가 1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JTBC 단독중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2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곽윤기(오른쪽에서 두 번째). 뉴스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2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곽윤기(오른쪽에서 두 번째). 뉴스1

사실 곽윤기에게 '춤'은 단순한 장난 그 이상이다.

12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의 '시건방 춤', 그리고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BTS 춤'까지. 그는 긴장감이 감도는 승부의 세계에서 유쾌한 여유를 잃지 않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상징이었다.

특히 지난 베이징 대회 계주 은메달 직후, "금메달이 아니라 아쉽지만, 나의 가치는 메달 색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라며 시상대 위에서 보여준 '라스트 댄스'는 승패를 떠나 진정한 올림피언의 품격을 보여준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이제 그는 스케이트화를 벗고 마이크를 잡았다. 하지만 후배들을 향한 뜨거운 마음은 여전하다.
"선수들이 잘해주면 뭔들 못 하겠냐"는 그의 말속에는, 후배들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길 바라는 선배의 애틋한 진심이 녹아있다.

과연 우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중계석 댄스'를 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옆에서 어색하게 리듬을 타는 배성재 캐스터의 '희귀한' 모습을 목격할 수 있을까.

곽윤기의 '입'과 후배들의 '발'에 전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만약 대한민국 쇼트트랙이 금빛 질주에 성공한다면, 중계석을 비추는 카메라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곳에 또 하나의 '레전드 짤'이 탄생하고 있을 테니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