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전기차 배터리 팩 비용 15% 낮추고 공간 30% 키운다"...中 저가 공습 맞서는 SK온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8 13:55

수정 2026.02.08 13:53

SK온 4대 R&D 과제 中 셀투팩 기술 고도화
비용 절감 효과 15% 수준…가격 경쟁력↑
공간 활용률 확대에 긴 주행거리도 확보
글로벌 완성차들과 차세대 플랫폼 논의 나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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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SK온이 전기차(EV) 배터리 팩의 원가를 업계 대비 15% 낮추고 공간 활용률을 3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배터리 제조 기술력 강화를 통해 저성장·저가 경쟁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및 점유율
(GWh)
구분 2024년 2025년
사용량 점유율 사용량 점유율
CAYL 342.5 38.0% 464.7 39.2%
BYD 152.6 16.9% 194.8 16.4%
LG에너지솔루션 97.80% 10.9% 108.8 9.2%
CALB 41.2 4.6% 62.8 5.3%
고션 29.3 3.3% 53.5 4.5%
SK온 39.7 4.4% 44.5 3.7%
파나소닉 34.6 3.8% 44.2 3.7%
EVE 18.7 2.1% 31.3 2.6%
삼성SDI 31.1 3.4% 28.9 2.4%
SVOLT 17.4 1.9% 28.5 2.4%
(SNE리서치)

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미래기술원 산하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셀투팩 △냉각 기술(액침·대면적·하부) △건식전극 공정 △고체 전해질 배터리 등 4대 연구개발(R&D) 과제 가운데 ‘셀투팩(Cell to Pack·CTP)’을 수주 경쟁력 핵심으로 전면 배치했다.

셀투팩은 기존 배터리 팩 제조에서 ‘모듈’ 단계를 통째로 삭제한 기술이다. 셀을 일정 단위로 묶어 모듈로 만든 뒤 다시 팩에 조립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셀투팩은 셀을 곧바로 팩 구조체에 탑재한다.

이 과정에서 모듈 하우징은 사라지고 브래킷, 배선 등 각종 부품이 축소되는 등 공정이 단순해지고, 원자재 사용량과 공임이 줄어들어 배터리 경량화가 가능해진다.

특히 SK온의 파우치형 셀투팩은 각형 셀 기반 셀투팩 대비 15%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파우치형은 차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모듈 구조가 필요해 배터리 팩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파우치 셀로도 각형 못지않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배터리 제조비의 15%가량을 차지하는 모듈 관련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팩 단가 인하 여지는 그만큼 커지게 된다.

아울러 기존 셀-모듈-팩 방식에서 셀투팩 구조로 바꾸면 배터리 팩 내부의 ‘죽은 공간’이 크게 줄어들면 공간 활용도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온의 셀투팩 기술력이 개선할 수 있는 배터리 팩 공간 활용률이 3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같은 차체·같은 배터리 팩 크기로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거나, 정반대로 같은 주행거리를 전제로 더 작은 배터리 팩을 설계해 차량 내부 공간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CATL, BYD 등 중국 업체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전기 배터리 시장에서SK온의 시장점유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SK온의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44.5기가와트시(GWh)로 시장 점유율(3.7%) 6위를 기록했다.

현재 SK온은 이 같은 가격 경쟁력과 에너지 밀도를 갖춘 기술력을 통해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다수와 셀투팩 기반 차세대 플랫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의 배터리는 주로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에 탑재된 상태다.


SK온 관계자는 "고객사 협의로 양산 시점은 공개 어렵지만, 독자 셀투팩으로 글로벌 가격 경쟁에서 차별화된 원가·에너지 밀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략적 R&D 투자와 기술력 강화로 차세대 플랫폼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