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송전탑서 펑 소리 후 불길" 경주 산불 52ha 초토화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8 15:37

수정 2026.02.08 17:52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발화 원인 송전탑 스파크 가능성 제기
주민들 송전탑서 '펑' 소리와 불꽃 목격 진술 확보
산림과 산불 진화 후 송전탑 스파크 여부 정밀 조사 예정
한전 관리 책임 논란 불가피 산불 원인 규명 주목
지난 7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확산하자 산림당국이 진화헬기 수십 대를 투입했지만, 기상 여건 등으로 진화율이 뚝 떨어지며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졌다. 연합뉴스
지난 7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확산하자 산림당국이 진화헬기 수십 대를 투입했지만, 기상 여건 등으로 진화율이 뚝 떨어지며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졌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의 발화 원인으로 송전탑에서 발생한 스파크 가능성이 제기됐다. 8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송전탑에서 '펑'하는 소리가 난 뒤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했다.

발화 지점인 문무대왕면 입천리 마을 바로 위에 설치된 송전탑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목격한 주민도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불이 발생하자마자 현장에서 만난 입천리 마을의 한 어르신이 '송전탑에서 큰소리가 난 뒤 불이 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며 "'펑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와 보니 불이 송전탑에 붙어 있었다'는 진술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마을이 송전탑 바로 아래에 자리 잡고 있어 주민들이 송전탑에서 발생한 소리와 불꽃을 비교적 가까이에서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주시 산림과는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송전탑 스파크 여부 등 산불 전후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산불 원인이 송전 설비로 확인될 경우 송전 시설 관리 주체인 한국전력의 관리 책임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최초 산불이 송전탑에서 시작됐는지, 아니면 또 다른 원인으로 산불이 먼저 발생한 뒤 송전탑으로 옮겨붙었는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송전탑에서 스파크가 발생했는지가 원인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며 "스파크 발생 시각은 한전 본사에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은 전날 오후 9시 40분께 발생했으며, 8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진화율은 67%다. 산불 영향 구역은 52헥타르이며 잔여 화선은 1.15킬로미터다.
소방 당국은 산불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