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열리는 3월 셋째주... 고가 객실부터 빠르게 예약 끝나
오는 3월 21일 BTS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서울 도심 숙박 예약이 급증하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울시와 경찰이 바가지 요금 단속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지만, 시장은 BTS 공연을 '대목'으로 보고 일찌감치 배짱 영업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단속 공언만으로 이미 달아오른 선제적 요금 인상 열기를 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뒷북 행정' 지적도 있다.
'부르는 게 값'... 광화문 일대 숙박비 한달만에 3배로
8일 숙박 예약 플랫폼 '부킹닷컴' 확인 결과, 공연 입장권 추첨이 시작되기도 전에 광화문 일대 숙소는 고가 객실 위주로 빠르게 찼고 일부 지역은 사실상 매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BTS 공연 전날과 당일인 3월 20∼21일 광화문·종로·중구 일대 숙소는 1박 기준 대부분 40만∼70만원대로 형성됐다. 일부 숙소는 100만원을 넘겼고 10여개 숙소는 잔여 객실이 없는 것으로 표시됐다.
한 달 전인 2월 20∼21일 같은 지역 예약 현황과 비교해 평균 3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달은 10만원대 중저가 숙소가 다수고 고급 숙소도 20만∼30만원대에 예약이 가능하다.
숙박업계는 3월 셋째 주가 봄철 여행과 비즈니스 수요가 겹치는 성수기인데 BTS 공연까지 더해지며 투숙객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올해 3월은 공연 확정 이전부터 예약률이 높은 편이었고 공연 일정 공개 이후 개인 고객과 여행사 단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3월 20∼23일 객실은 사실상 만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BTS 보러 한국 가요"... 항공값도 고공행진
해외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항공권 가격도 상승세다. 네이버 항공권 기준 방콕-서울 노선은 3월 평균 12만∼15만원대였으나 공연 직전인 19∼20일에는 19만∼22만원대로 약 60% 상승했다. 로스앤젤레스-서울 노선은 3월 13일 90만∼161만원 수준이던 편도 운임이 19일에는 129만∼221만원까지 올라 평균 40% 안팎 상승했다.
공연 입장권은 아직 배포조차 되지 않았다. 팬 플랫폼을 통한 추첨 방식으로 약 1만8000명 규모가 예상되지만 당첨 여부가 확정되기 전부터 숙소와 항공권 선예약 경쟁이 먼저 시작된 상황이다. 온라인 팬 커뮤니티에서는 공연 관람 여부와 관계없이 현장 분위기를 체험하기 위해 일정 변경을 검토한다는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관심도 급등은 검색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에서 'BTS 2026', 'BTS concert', 'BTS ticket' 등 공연 관련 검색량은 300~1000%까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연을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준하는 '메가 이벤트'로 평가하고 있다. 이슬기 세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BTS 공연은 글로벌 관광 수요를 단기간에 끌어들이는 대형 행사로, 서울은 객실 공급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인파·교통·바가지요금 대응을 위한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시는 숙박업소 요금 게시 준수 여부와 예약 취소 유도 등 불공정 행위를 점검하고 미스터리 쇼퍼를 활용한 현장 단속을 병행할 계획이다. 공연 당일에는 지하철 무정차 통과와 버스 우회 운행 등 교통 대책과 함께 인파 밀집 구간 실시간 모니터링이 진행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교통관리와 인파관리, 외국인 관련 범죄 예방까지 종합적으로 대비하고 있으며, 서울시와 주최 측이 역할을 나눠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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