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남중국해 문제 등 위기감 커진 탓
동남아, K방산 전략시장 떠올라
K9 자주포로 협력 물꼬튼 베트남
천무 등 다양한 제품 도입 검토
무기 공동 개발·추가 전력 확보 등
필리핀·인니, 韓기업과 적극 협력
동남아, K방산 전략시장 떠올라
K9 자주포로 협력 물꼬튼 베트남
천무 등 다양한 제품 도입 검토
무기 공동 개발·추가 전력 확보 등
필리핀·인니, 韓기업과 적극 협력
국내 방위산업(방산) 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K방산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미국과 중국 간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등 국제 정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남중국해 문제와 태국·캄보디아 간 국경 충돌 등 동남아 역내 안보 불안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각국은 최근 국방비를 증액하며 군 전력 현대화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K방산, 베트남에 집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 현대코퍼레이션 등으로 구성된 한국 방산 대표단은 지난 3일부터 하노이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방산 협력 설명회에 참가했다. 한국대사관과 코트라(KOTRA)가 공동 주최한 이번 설명회는 베트남과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국 방산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중장기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표단은 일정 중 베트남 국영 방산기업 바쑤코(VAXUCO)를 방문해 방산 당국자들과 면담을 갖고 태국·필리핀 등 베트남 주재 외국군 무관단 20여 명과도 만나 각 사의 핵심 역량을 소개하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LIG넥스원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인 'L-SAM'을 비롯한 첨단 유도무기 체계의 기술적 강점을 설명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종합상사로서 국내 방산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중심으로 차세대 전차 개념과 차륜형 장갑차, 무인 지상차량(UGV) 등 지상 전투체계 전반을 소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인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을 중심으로 방산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HD현대중공업은 경쟁사 대비 철저한 납기 준수와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 초계함 2척(미겔 말바르함·디에고 실랑함)을 인도했으며, 이 중 미겔 말바르함은 계획보다 5개월 앞당겨 인도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정학 리스크에 동남아 방산 수요↑
8일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동남아 방산 시장 규모는 올해 184억2000만달러(약 26조9945억원)에서 2031년 230억2000만달러(약 33조7358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4.6%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군 현대화 수요 확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동남아 각국에서는 이미 K방산 무기를 실제 군 운용 환경에서 활용하고 있다.
필리핀은 공군과 해군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PH를 전투기급 전력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추가 전력 확보도 추진 중이다. 해군 분야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호세 리잘급' 호위함이 실전 배치돼 있으며, 후속 함정 도입 사업도 검토 단계에 있다. 말레이시아는 KAI의 FA-50M 18대 도입을 통해 공군 전력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T-50 계열 항공기를 운용 중이며, KF-21 전투기를 KAI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태국 역시 K방산이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전통적인 협력국으로 꼽힌다. 태국 해군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건조한 최신예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운용 중이며, 태국 공군도 KAI의 T-50 계열 훈련기를 운용하며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 K9 자주포를 정부 간 거래(G2G) 방식으로 처음 도입하며 새로운 방산 협력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한국산 방위물자의 베트남 첫 수출이자 공산권 국가로의 첫 수출 사례다. 업계에서는 K9 자주포를 계기로 천무 등 다양한 방산 제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납기·사후지원·기술이전' 갖춘 K방산
동남아 국가들은 가격 대비 성능과 안정적인 납기, 기술 이전 가능성을 중시하고 있어 K방산 기업들은 항공기·함정·지상 무기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더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설명회에 참석한 베트남 주재 외국군 무관들은 각 기업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제품 성능과 운용 개념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장원주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미중 갈등과 남중국해 문제, 태국·캄보디아 간 국경 충돌 등으로 역내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동남아 국가들의 방산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납기와 사후지원, 기술 이전 등에서 강점을 지닌 K방산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