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와 김상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16강 진출
잠시 후 9시 24분경 16강 경기 시작
잠시 후 9시 24분경 16강 경기 시작
[파이낸셜뉴스] "이제 몸풀기는 끝났다.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대한민국 설상 종목의 '살아있는 전설' 이상호(31·넥센윈가드)가 4년 전 베이징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밀라노의 설원을 정복할 채비를 마쳤다. 그가 쏘아 올릴 금빛 신호탄이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이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질지, 온 국민의 시선이 이탈리아 리비뇨로 쏠리고 있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 이상호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 26초 74를 기록, 전체 6위로 가볍게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략적인 질주였다. 예선은 순위만 결정할 뿐, 메달 색깔은 토너먼트에서 결정된다. 이상호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1차 시기에서 '45세 현역 랭킹 1위'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와 맞대결을 펼치며 대등한 레이스를 펼친 장면은 그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이상호는 당황하지 않고 특유의 부드러운 코너링으로 설면을 베어 나갔다. "베이징 8강 탈락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그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매서웠다.
이상호의 질주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대한민국은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현재 399개)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스키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며 '배추밭의 기적'을 썼던 그가, 이제는 한국 체육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400번째 영웅'으로 등극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낭보는 또 있다. 함께 출전한 김상겸(하이원) 역시 합계 1분 27초 18, 전체 8위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 한국 스노보드의 '쌍두마차'가 나란히 결선에 진출하면서 메달 확률은 두 배로 높아졌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16강부터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살떨리는 '단판 승부'다. 0.01초 차이로 천국과 지옥이 갈리는 승부의 세계.
오늘 밤 9시 24분. 8강을 거쳐 결선은 10시 36분 경게 열린다. 앞으로 약 2시간 정도 후면 메달색이 결정되는 셈이다.
대한민국 스노보드가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국민들은 치킨과 맥주를 준비하시라. 이상호와 김상겸이 밀라노의 밤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릴 시간이 다가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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