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강력한 집권당의 출연에 급등하겠지만 엔화와 국채는 막대한 재정에 약세를 나타내며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NHK "자민당, 중의원 3분의 2 의석 확보 확실…개헌 발의선 310석 돌파"
8일 실시된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개헌선에 육박하는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적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강력한 승인"으로 정의했다.
NHK방송에 다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전체 465석 중 3분의 2(310석) 이상을 확보하는 기록적 압승을 거둘 것이 확실시된다.
NHK의 출구조사와 초기 개표 분석에 따르면, 자민당은 단독으로 최소 274석에서 최대 328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일본 상원(참의원)은 여소야대 국면이지만, 하원에서 3분의 2 의석을 확보하면 상원에서 부결된 법안이나 예산안을 하원에서 다시 표결해 단독 통과시킬 수 있다. 특히 310석은 일본 헌법 개정안을 발의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숙원으로 내걸었던 '평화헌법 9조 개정'과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0월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잃었던 자민당은 1년 4개월 만에 압도적인 지배력을 복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적 인기와 '강한 일본' 메시지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증시: "불확실성 해소, 국방·AI·반도체 날개"
9일 개장과 함께 일본 증시는 강한 안도 랠리를 예고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국방, 원자력, AI, 반도체 섹터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다이와자본시장의 크리스 시클루나 수석 연구원은 "주식 시장은 다카이치의 진정한 신봉자"라며 "대승적 결과는 월요일(9일) 증시 개장에 매우 긍정적인 뉴스"라고 진단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압승은 야당과의 협치 없이도 '성장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정치적 여유를 제공했지만, 이는 동시에 시장이 우려하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해야 하는 시험대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다카이치 총리가 거둔 압승이 그녀에게 강력한 정치적 자산(Political Leeway)을 부여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장의 우려(채권 금리 상승 등)를 경청하면서도 자신의 경제 비전을 밀어붙일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다. 또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대중적 인기, 특히 30대 이하 젊은 층의 90%에 육박하는 지지율이 향후 정책 추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엔화·채권: "재정 지배(Fiscal Dominance) 시대의 서막"
성장에 대한 환호 이면에는 엔화 약세와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비용이 도사리고 있다.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160엔선을 다시 위협받을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이 맞물린 결과다.
블룸버그는 달러당 환율이 다시 160엔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당국의 시장 개입을 유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다카이치 정부가 135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밀어 부칠 동력을 확보하면서 환율이 다시 급등하면 일본 당국의 진짜 개입이 시작될 수 있다.
미즈호 증권의 오모리 쇼키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에 "재정 규율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지출만 늘릴 경우 국채 금리(수익률)가 급등할 것"이라며 "특히 초장기 국채 구간의 매도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선거 전부터 일본 국채에 대한 '비중 축소' 포지션을 취해왔으며, 이번 결과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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