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세정 금준혁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2월 13일'이라는 시한을 제시하면서 합당 논의는 사실상 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도 10일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의견을 모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예고해 설 연휴 전 담판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결론을 미룰 경우 범여권 내 피로감과 균열만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정청래 지도부가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전날(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 연휴가 시작되는 2월 13일 전까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 달라"며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혁신당은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그는 또 "마지막으로 정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한다"며 "제가 요구한 사항에 대해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결정하면 대표 간 만남이 있어야 한다.
조 대표는 13일을 기준으로 제시하면서도, 민주당이 공식 결정으로 시한 조정을 요구할 경우 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도 일정을 촘촘히 제시하며 속도전 채비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지난주 초선·3선·중진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10일엔 재선 의원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한다. 같은 날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고, 12일에는 상임고문단과의 회동도 잡혀 있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도 전날(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의원총회 의견을 수렴하고 당원 의견을 반영해 (10일 예정된) 의원총회 후 가급적 조속히 합당 추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가 만남을 제안한 데 대해선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며 "의원총회에서 폭넓은 의견을 듣겠다는 것으로 여러 당원의 의견을 듣는 통로도 있을 것이고 종합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같은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방식으로 할지 모르겠으나 당원들 의사를 들은 이후에 종합적으로 빠르게 대표께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 있다"며 "조 대표가 13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해서 이후 절차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민주당 내부 이견이다. 합당 자체의 명분과 실익을 두고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논의 결과를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지를 두고도 시각차가 존재한다. 최종 판단 주체와 시점을 둘러싼 공감대가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 대표 측은 당초 전(全) 당원 여론조사 등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박 대변인은 "여론조사는 당 대표가 필요에 따라 수시로 할 수 있는 것인데 합당 절차 진행에 있어 당헌·당규에 규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며 "조사를 할지 말지 여부는 당 대표가 전적으로 판단하지 않겠느냐"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내부 이견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 대표가 시한을 제시하자 민주당 지도부 내부에서는 공개 반발도 이어졌다.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 통보"라며 반감을 드러냈고, 조 대표가 제시한 13일 시한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당 논의가 지도부 내부에서도 이견을 노출하며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양상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반발이 향후 결론 도출 과정에서도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9일)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합당 논의를 둘러싼 입장 조율에 나서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합당에 대한 서로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기탄없이 나누고 경청했다"며 "지도부는 10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의견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설 연휴 전에는 합당 논의의 큰 방향을 정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도 형성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최근 지도부 판단을 둘러싼 당내 기류가 녹록지 않다는 점도 이번 합당 논의 국면에서 함께 감안해야 할 대목이다. 합당 논의와는 별개로,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를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 대표는 이를 '인사 검증 실패'로 규정하고 사과했다. 추천 경로의 다양화와 투명성 강화, 추천과 심사 기능 분리 등 제도 보완을 약속했으며, 특검 후보를 추천한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한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주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이 10일 의원총회를 거쳐 13일 전까지 합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매듭지을 수 있느냐다. 지방선거 준비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논의가 길어질 경우 실무 혼선과 정치적 부담이 불가피한 만큼, 시한이 다가올수록 정청래 지도부를 둘러싼 압박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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