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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이후 처음" 중의원 3분의 2 얻은 다카이치 국회 장악[日자민당 압승]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9 06:46

수정 2026.02.09 06:46

[도쿄=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8일 중의원 선거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도쿄의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6.02.09. /사진=뉴시스
[도쿄=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8일 중의원 선거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도쿄의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6.02.09.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민 신임을 묻기 위해 실시한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316석을 확보하며 중의원 총 의석수(465석)의 3분의 2를 넘었다. 이는 하나의 정당이 획득한 의석수로는 전후 가장 많다. 반(反)다카이치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창당한 중도개혁연합은 선거 전 172석에서 49석으로 급감하며 참패했다.

■자민당 316석 확정..단독 정당으로는 전후 사상 최대
9일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확정된 중의원 선거 결과 전체 465석 가운데 자민당이 316석, 일본유신회 36석을 획득했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를 합친 여당 의석수는 352석이다.

선거 전 자민당은 198석, 유신회는 34석으로 총 232석이었다.

자민당은 단독으로 중의원 3분의 2(310석)를 넘었다. 하나의 정당이 중의원 3분의 2 의석수를 얻은 것은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처음이다. 정권 교체가 일어난 지난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얻은 308석과 64.2%의 의석 점유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민당의 과거 최다 의석수는 1986년의 304석이었다.

이번 선거는 소선거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 등 총 465석을 두고 치러졌다.

자민당은 소선거구에서 246석을 차지하며 대승을 거뒀다. 비례에서는 67석을 얻었다.

연립 파트너인 유신회는 36석을 획득했다. 본거지의 오사카에서 총 19개 소선거구 중 18개에서 승리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크게 지지를 얻지 못했다.

중도개혁연합은 49석을 확보했다. 선거 전 의석이 167석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참패다.

국민민주당은 소선거구에서 8개, 비례 20개 등 총 28개 의석을 얻었다. 선거 전 27석에서 1석 늘었으며 목표로 내건 51석에는 미치지 못했다.

참정당은 비례로 15석을 획득했다. 팀 미라이는 첫 의석을 확보해 비례로 11명이 당선됐다.

■역대급 승리에 다카이치 정책 속도 붙을 듯
다카이치 총리가 정권 기반 강화를 위해 총리직을 걸고 던진 조기 중의원(하원) 해산·총선 '승부수'가 역대급 승리로 돌아오면서 그가 추진하는 보수색 짙은 안보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19일 중의원 해산 의사를 표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정책 실현을 위한 기어를 한 단계 올리고자 한다"며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국가정보국 창설, 스파이 방지법 제정, 헌법 개정 등을 언급했다.

이들 정책은 '국론을 양분할 수 있는 사안'으로 꼽히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국민 신임을 얻었다고 판단해 추진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압승을 계기로 방위력 강화 등 '다카이치 색채'가 강한 정책에 속도를 내려 할 것"이라며 자민당이 의석수 3분의 2 이상을 점유해 참의원(상원)에서 법안이 부결돼도 중의원에서 재의결이 가능해졌다고 해설했다.

다만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지 못하고 뚜렷한 경제 성장 흐름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각 지지율이 차츰 하락해 이러한 안보 정책을 추진할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이번에 선거가 없었던 참의원은 여전히 여소야대 구도여서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야당과 어느 정도 협조할 필요도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