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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女, 가슴 무게만 32㎏…피부 찢어져 패혈증까지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9 07:31

수정 2026.02.09 15:27

영국에서 거대한 가슴으로 인해 피부가 찢어지고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앓게 된 20대 여성이 국가보건서비스(NHS)로부터 유방축소수술을 거부당한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메일 캡처
영국에서 거대한 가슴으로 인해 피부가 찢어지고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앓게 된 20대 여성이 국가보건서비스(NHS)로부터 유방축소수술을 거부당한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메일 캡처

[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거대한 가슴으로 인해 피부가 파열되고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앓게 된 20대 여성이 국가보건서비스(NHS)로부터 유방축소수술을 거절당한 사연이 전해지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노팅엄셔주 렛포드에 사는 요양보호사 리리 포터(21)는 ‘NN컵’이라는 비정상적인 가슴 크기로 인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포터의 체중은 약 108㎏인데, 이 가운데 가슴 무게만 약 3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몸무게의 약 30%가 가슴에 쏠린 셈이다.

가슴 피부 통해 세균 침 …혈액 감염 패혈증으로 악화

문제는 가슴 하중을 견디지 못한 피부가 찢어지면서 일어났다.

지난해 9월 파열된 가슴 피부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며 치명적인 혈액 감염인 패혈증으로 악화했다. 당시 의료진은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험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5일간의 입원 치료를 거쳐 고비는 넘겼으나, 감염은 완전히 완치되지 않았고 포터는 여전히 패혈증 재발 위험 속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는 생존을 위해 NHS에 유방축소수술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체질량지수(BMI)가 너무 높아 비만 범주에 속한다는 사유에서다.

하지만 그는 "내 몸무게의 대부분은 가슴 무게"라며 "BMI가 높은 원인 자체가 가슴 때문인데, 당국은 내 말을 전혀 듣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현재 그는 감염 탓에 속옷조차 입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전에는 맞춤형 브래지어를 제작해 사용했는데 매번 55파운드(약 1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몸에 붙는 옷 입으면 비난 받기도

매체에 따르면 포터의 고통은 10대 시절부터 지속됐다. 13세 때 가슴이 너무 비대해 즐기던 축구를 중단해야 했고, 14세 때 이미 ‘DD컵’에 이르렀다. 또래 친구들은 브래지어 안에 "베개를 넣은 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렸고, 행인들은 그를 불쾌한 눈초리로 응시했다. 몸에 붙는 옷을 입으면 비난을 쏟아내는 이도 있었다.

포터는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제발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포터의 주치의와 지역구 의원까지 동참해 NHS에 수술을 간청하는 서신을 보냈으나, 지역 보건 위원회는 여전히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이다.


NHS 대변인은 "포터의 상황은 안타깝지만, 한정된 예산을 일관성 있게 집행하기 위해 엄격한 지침을 준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NHS 기준에 따르면 유방축소수술을 받으려면 최소 1년 동안 BMI가 18에서 25 사이를 유지해야 한다.
다만 NHS 측은 "예외적인 경우를 고려하는 절차가 있으므로, 담당의를 통해 이 방안을 모색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