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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대선에서 극우 진영 패배, 득표율은 여전히 우상향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9 09:53

수정 2026.02.09 09:53

8일 포르투갈 대선 결선 투표에서 중도 좌파 세구루 승리
극우 진영 '셰가'의 벤투라 후보는 패배
패배한 벤투라 "우파 리더십 확립" 긍정 평가
극우 진영 지지율, 지난해 총선 이후 대선에서도 꾸준히 상승세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 안토니우 조제 세구루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AP뉴시스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 안토니우 조제 세구루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의회와 대통령이 권력을 나눠 갖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대선 결과 중도 좌파 진영의 안토니우 조제 세구루 후보(63)가 당선됐다. 이민자 반대를 강조하던 극우 진영은 고배를 마셨으나 결선투표까지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프랑스 AFP통신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결선투표 결과 개표 95% 기준에서 중도 좌파 계열인 사회당 후보로 나선 세구루가 6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세구루에 맞선 극우 계열 정당 셰가의 안드레 벤투라 후보(43)의 득표율은 34%에 그쳤다.

세구루는 지난달 18일 1차 투표에서 1위에 올랐으며 벤투라 역시 2위에 올라 8일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세구루는 개표 결과가 공개되자 "포르투갈 국민이 오늘 보내준 응답, 자유와 민주주의,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헌신에 감동받았고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의원내각제를 기반으로 한 이원집정부제 국가다. 총리와 내각은 국정을 총괄하고, 대통령은 군 통수권, 국회해산권, 법률안 거부권 등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은 일반적인 의원 내각제보다 큰 편이며 5년 임기다. 1번 중임이 가능하다. 세구루는 다음달 9일 취임할 예정이다.

세구루는 청년 시절 일찍 정치에 입문해 1991년 의회에 처음 입성했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정부에 입각해 여러 요직을 거쳤다. 2011∼2014년 사회당 대표를 지내다가 2014년 당 대표 경선에서 현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안토니우 코스타에게 패한 뒤 학계에 머물렀다. 그는 이번 대선에 출마해 정계에 복귀했고, 온건한 좌파 후보를 자처하며 극단주의 견제를 강조했다.

이민자 유입 차단을 외치는 벤투라는 이번 선거에서 패했지만 지속적으로 득표율이 올라가고 있다. 그가 속한 셰가는 지난해 총선에서 22.8%의 득표율을 기록해 최대 야당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벤투라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좌우를 막론하고 정계 전체가 나에게 맞서려 단합했다"며 "그럼에도 오늘 우파의 리더십이 확립됐다고 믿는다. 오늘부터 내가 그 정치 영역을 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셰가는 약 6년 전 창립되어 반(反)이민을 내세우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전통적인 사회민주당·사회당 양당 체제를 무너뜨렸다.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극우 계열 정당 셰가의 대선 후보로 나선 안드레 벤투라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극우 계열 정당 셰가의 대선 후보로 나선 안드레 벤투라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