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총장의 마지막 수업…대구보건대 이색 졸업식 눈길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9 10:23

수정 2026.02.09 10:23

축사 대신 총장이 직접 준비한 짧은 강의 형식 메시지 전달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의 의미 전해
지난 6일 인당아트홀에서 열린 대구보건대 제53회 학위수여식에서 남성희 총장이 졸업생들을 위한 마지막 강의를 진행했다. 대구보건대 제공
지난 6일 인당아트홀에서 열린 대구보건대 제53회 학위수여식에서 남성희 총장이 졸업생들을 위한 마지막 강의를 진행했다. 대구보건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정답보다 태도', '속도보다 방향'."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가 졸업식에서 흔히 반복되는 장황한 축사 대신 총장이 직접 준비한 짧은 강의 형식의 메시지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전하는 이색 졸업식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대구보건대에 따르면 지난 6일 교내 인당아트홀에서 열린 제53회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남성희 총장이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형식은 짧았지만 내용은 묵직했고, 졸업식은 연설의 자리가 아닌 배움의 연장선으로 이어졌다.

이날 강의에서 남 총장은 빠르게 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전문직으로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정답보다 태도', '속도보다 방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기 성취보다 평생을 관통하는 역량, 직무 능력 이전에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기준에 대해 차분한 언어로 메시지를 전했다.

화려한 수사나 감정에 호소하는 말 대신, 졸업 이후 삶을 스스로 설계해야 할 시점에 던지는 질문들이 강의의 중심을 이뤘다.

김영준(유아교육학과 교수) 총괄부총장은 "졸업식은 끝이 아니라 배움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출발점이다"면서 "총장이 직접 전한 마지막 강의가 졸업생들에게 사회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하나의 기준점이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처음으로 졸업식에서 메모를 하게 됐다", "축사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졸업식이 끝난 뒤에도 강의 내용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지며, 행사는 단순한 의례를 넘어 생각을 남기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졸업생 대표로 나선 윤도경(물리치료학과) 대의원 의장은 "지금의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면서 "학교에서 배운 가치와 책임감을 바탕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대구보건대는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으로서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요구되는 역량과 태도를 함께 교육해 왔다.
이번 강의형 졸업식 역시 지식 전달을 넘어 삶과 직업을 연결하는 교육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대학의 교육 방향과 맞닿아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