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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지미 라이 가족들, 20년형에 "가슴 찢어져"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9 13:06

수정 2026.02.09 17:04

子 "정의 믿는 누구에게나 어두운 날"
女 "아버지는 감옥에서 순교자로 죽게될 것"
지미 라이의 자녀들.연합뉴스
지미 라이의 자녀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반중 매체 빈과일보·유명 패션 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자인 지미 라이가 9일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0년 선고를 받았다. 78세의 그에게 내려진 20년형은 사실상 사형 선고와 다름없기 때문에 가족과 지지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라이의 아들 세바스티안은 "오늘은 진실과 자유, 정의를 믿는 누구에게나 어두운 날"이라며 "이는 홍콩 사법제도의 완전한 붕괴이자 정의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딸 클레어는 이번 판결을 두고 "가슴이 찢어질 만큼 잔인한 형벌"이라고 표현하며 지난 5년 동안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는 감옥에서 순교자로 죽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법원 밖에서의 지지자는 "라이의 나이와 이미 복역한 기간을 고려할 때 많은 이들이 이번 형량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지지자는 "감옥에 있는 라이가 보낸 편지와 그림들을 본 적이 있다. 가족들은 '그의 정신력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하지만, 육체는 무너져 가고 있다"면서 "라이가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딸 클레어를 만나기 위한 약속을 취소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문을 발행하던 사람이 감옥에 가게 될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빈과일보 직원 한 명은 이날 선고에 대해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혹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라이뿐만 아니라 빈과일보의 다른 고위 임원 6명도 각각 6년~10년 사이의 형을 선고 받았는데, 익명을 요구한 이 전직 직원은 "그들은 그저 언론이라는 직업을 수행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이번 선고 자체가 업계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