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다문화 행사에 욱일기가 걸려 한국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일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이 제보한 내용이다.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 한 초등학교 '다문화의 밤(Multicultural night)' 행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다문화의 밤'은 이 학교가 매년 각 나라별로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준비해 자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다. 나라별 부스에서 전통 의상, 음식, 공연, 공예 등을 소개하고 학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자기 나라의 문화를 알린다.
서 교수는 "이런 의미있는 행사의 일본 부스에서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걸렸다. 한국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서 교수는 "지난 수 년간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가의 초중고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며 "그때마다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힘을 모아 욱일기를 제거해 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국가의 아이들이 교육받는 학교에서 이런 상황이 계속 벌어지는 건 심히 우려스럽다. 근본적인 문제는 일본 정부에서 욱일기에 관한 정확한 역사적 배경을 자국민에게 교육을 안 시켰기 때문"이라며 "일본 학부모와 아이들이 가해 역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았다면 이런 행사에서 욱일기를 버젓이 걸어 놓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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