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내증시에서 10조 던진 외국인, 알짜 종목은 사들였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0 12:18

수정 2026.02.10 12:18

코스피가 4% 넘게 올라 5,300선 목전에서 장을 마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증시를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가 4% 넘게 올라 5,300선 목전에서 장을 마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증시를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이외의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다. 순환매 장세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6거래일 동안 10조3801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에는 5조2863억원을 순매도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로 국내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 매도세에 흔들린 코스피는 이날 하루에만 3.86% 폭락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그동안 국내 증시를 주도한 SK하이닉스(5조2065억원)와 삼성전자(4조6374억원)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두 종목에만 1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수 단기 폭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인공지능(AI)주 불안이 확대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차익실현 유인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4600선 돌파 후 외국인들이 매도로 전환하고, 그 규모도 확대됐다"라며 "이달 대규모 순매도가 진행되고 있고, 주도주인 반도체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평가주로 거론된 종목들에 대해선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3812억원)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할 만큼 외국인의 관심이 쏠리는 종목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도 올해 초 7만5200원에서 이날 9만5400원으로 26.8% 급등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 주가를 11만1000원으로 상향하며 "한국전력의 미국 진출에 따른 수주액과 물량 확대, 엑스 에너지, 테라파워와 같은 SMR 프로젝트 본격화, 장기화되는 가스터빈의 공급 부족 등이 호재"라며 "팀 코리아의 기자재 수주 단가 30% 인상, AP1000의 미국 프로젝트 업무 확대를 반영해 목표주가 역시 상향했다"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에 이어 외국인은 한화솔루션(1942억원), 셀트리온(1735억원) 등을 사들였다. 셀트리온은 두산에너빌리티에 이어 올 들어 외국인이 2번재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주가도 올해 초 20만2500원에서 이날 23만원으로 13.5%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이달 들어 2만6500원에서 4만7700원으로 80.0%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대형주에서 벗어나, 순환매 장세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쏠림이 지속되는 상황 속 급등 종목의 출현이 급격히 증가하며 순환매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는 환경”이라며 “주간 매수 과열 종목이나 수급 소외주보다는 이익 개선세가 뚜렷한 수급 중위권 종목의 순환매 수혜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 경계심리가 강화되며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라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에너지,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미디어, 철강, 바이오 등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에 관심을 두고 순환매에 대응해야한다"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