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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매출 착시효과 속 수익성 숙제...고부가 수주가 '답'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1 05:59

수정 2026.02.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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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1.5%↑에도 영업익 1.8% 상승 그쳐
올해 해저케이블 수주로 수익성 개선 기대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뉴시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LS전선이 지난해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구리값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매출 착시 효과'로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 확대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반등에 나설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1%대에 머물며 수익성 둔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LS전선의 매출은 7조5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95억원으로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업계 2·3위인 대한전선과 가온전선의 영업이익이 각각 11.7%, 76%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이번 실적에 대해 구리 가격 상승과 환율 효과가 겹치며 '매출 착시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S전선은 북미·유럽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해외 법인 실적이 원화로 환산되는 과정에서 매출 규모가 자연스럽게 확대된다. 여기에 최근 주력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오르면서 제품 판매 단가 역시 동반 상승해 외형상 매출 증가폭이 더욱 부각된다.

실제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달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1만45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효과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매출 증가는 실질적인 판매 확대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이익의 경우 환율 변동이 파생상품을 활용한 환헤지 전략으로 일부 상쇄되면서 즉각 반영되지 않고 구리 가격 상승 역시 원가 부담 확대 요인으로 작용해 이익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구리 가격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외형 성장은 분명했지만 대내외 지표 불안정으로 수익성 유지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히 환율 상승 효과는 매출에는 즉각 반영되지만 영업이익에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의 영업이익률 상승 폭이 제한적으로 나타난 배경에 대해 사업 구조적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대형·장기 프로젝트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해 비용을 선반영하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LS전선은 단기 이익 극대화보다는 대형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의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하다"며
"경쟁사 대비 높은 이익률을 확보한 상황에서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LS전선은 올해부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주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해저 전력망 턴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약 2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해저 전력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전력망 확충 정책과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확산 흐름이 맞물리며 중장기적으로도 수익성 개선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실적이 연결돼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수주의 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