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반발… 계파 갈등 심화
국민의힘 지도부는 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 전 최고위원 징계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최고위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제명이 확정된 것이다. 앞서 윤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언론 매체 등을 통해 당원들과 당 지도부를 '파시스트적', '망상 바이러스' 등이라고 비판한 것을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하면서 '탈당 권유' 징계 조치를 내렸다.
김 전 최고위원 제명 조치로 당 분열의 골 역시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한지아 의원은 "숙청 정치는 계속된다"며 "불편한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숙청된다면 그 정치가 지키는 것은 가치가 아니라 권력"이라고 비판했고, 안상훈 의원은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에서나 보던 숙청 정치"라며 "민심을 거역하는, 시대정신을 잃은 권력은 시들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당 지도부에 의해 제명된 이후 토크콘서트로 1만5000명 시민들을 동원하는 등 세를 과시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 풀에 꺾여 그만둘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분들은 그 기대를 접으라"며 재기를 예고했다. 그는 장 대표의 제명 조치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김옥균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복수의 당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장 대표는 한 전 대표를 제명한 뒤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한 당 통합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배 의원의 징계 절차까지 남으면서 당권파와 친한계의 갈등은 더욱 확전될 가능성도 있다.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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