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실적 축포 쏜 4대 금융… 주주환원율 60% 기대 커진다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9 18:27

수정 2026.02.09 18:27

KB, 1차 재원으로만 2조8천억
하반기 주주환원율 58% 넘길듯
신한·하나, 50% 시대 조기 개막
우리, 자본 여력 키워 추격 발판
교육세·법인세 등은 넘어야할 산
실적 축포 쏜 4대 금융… 주주환원율 60% 기대 커진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실적 축포를 쏘며 주주환원 경쟁이 본격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도 탄탄한 이익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속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주주환원율 60%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은 주주환원 규모를 키워 일제히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배당성향 25% 이상, 배당액 전년 대비 10% 증가)을 충족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얻는 배당소득에 다른 소득을 합치지 않고 별도로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금융지주들은 올해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시장에서는 주주환원율 50%를 넘어 60%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총주주환원율 '업권 최고'를 목표하는 KB금융은 올해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총 2조8200억원을 제시했다. 단일 회차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하반기에 추가 자사주 매입 등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율 58%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액배당도 계획대로 시행되고,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적어도 8000억원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에도 실적과 주주환원 측면에서 모두 1등 위상이 변함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율 50%를 지난해 조기달성해 새로운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000억원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데 이어 이달 이사회에서 추가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율 목표를 2년 일찍 달성한 것에 이어 감액배당을 추진 중인 점도 긍정적"이라며 "실적과 환원율의 상단을 열어둬도 좋은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50% 조기달성을 눈앞에 뒀다. 상반기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가로 추진해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주주환원율이 40% 미만으로 다른 지주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지만 올해 주주환원 여력을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

4대 금융은 올해도 비이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주가연계증권(ELS)·담보인정비율(LTV) 관련 과징금을 보수적으로 산정해 반영한 덕분에 비용 부담을 한층 덜었다는 분석이다.

4대 금융은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 및 LTV 담합 사건의 과징금과 관련해 지난해 말 약 6830억원을 충당금으로 미리 쌓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달 마무리한 희망퇴직과 관련한 비용(약 4180억원)까지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정태준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경우 올해 이익 성장률이 18%에 달할 것"이라며 "우량한 실적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상단 없는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올해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 및 마진 방어와 함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은 증권 수탁수수료 및 투자금융(IB) 수익 확대가 비이자이익의 레벨업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세제 개편 등에 비용 증가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경기 침체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세제 개편으로 교육세율이 두 배(0.5%→1%), 법인세율이 1%p 오르며 4대 금융이 추가로 부담할 세금이 8000억~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